artist interview_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당당함을 그림에 담는 작가 레슬리김!

By 2019/03/31 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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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당당함을 그림에 담는 작가 레슬리김!
패션, 뷰티 일러스트로 모델들의 당당한 모습을 그리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 작가 역시 자신의 그림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갖길 희망한단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는 레슬리김 작가를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독자분들에게 인사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패션, 뷰티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레슬리김 (본명: 김새들)이라고 합니다. 언플러그드바바를 통해 부족하나마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독자분들과 소통하는 기회 하나하나가 제겐 정말 소중합니다.

Q.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와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어릴 때부터 낙서처럼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냥 그림이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학창시절에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도, 집에서도 몰입해서 계속 그림만 그렸던 날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 대학원도 모두 문과로 진학하고, 직업도 사무직 업무를 하다 보니 점점 그림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 것 같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여유 없는 일상을 살다 보니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게 되었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퇴근 후 본격적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도 종이와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색했어요. 그러다가 점차 익숙해지고 그리고 싶은 그림들을 편하게 그리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이 전 그림을 그릴 때야 말로 진짜로 살아있는 것 같고 행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Q. 그림을 보면 꽃을 활용한 그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패턴이든, 실제 꽃이든) 꽃을 사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자연 그대로 예쁜 것이 꽃이라고 생각해요. 인공적이지 않아서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꽃이 지니는 자연스럽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그림에 살리고 싶었어요.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여성복에서 플로럴 패턴이 유행하고 있는데, 저는 시대를 초월하는 예쁜 무늬는 꽃무늬라고 생각합니다. 꽃의 색감과 크기, 배치에 따라 아주 트렌디한 패턴으로 변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주 클래식하거나 여성스럽게 변하기도 하는 게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또 실제 꽃을 그림에 사용하게 되면 그것대로 2D 꽃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 나와요. 꽃이 정말 살아서 그림밖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도 종종 색다른 3D 꽃 작품들을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Q. 패션과 뷰티를 다룬 작품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그리시는건지 궁금합니다. 또 어떤 기준으로 브랜드를 특정해서 작업하시는 지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럭셔리 패션, 뷰티 브랜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패션 일러스트라는 영역이 별도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릴 때 잡지에서 보던 예쁜 그림들이 그것이었죠. 그래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패션, 뷰티 일러스트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패션 화보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거나 포즈를 취한 사람들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대리만족도 됐고요. 그러다가 점점 패션 일러스트 작업 자체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각각의 패션 브랜드들이 가진 이미지와 특징을 잡아내서 그리는 과정에서 패션계 공부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당당한 모델들을 참고해서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대학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심했던 제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런웨이의 모델처럼 스스로를 상상하기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접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인생에 참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작업하는 브랜드의 경우, 비교적 정체성과 방향성이 뚜렷한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브랜드만의 가치관과 아이덴티티를 일러스트로 확연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림을 시작하게 됩니다. 브랜드들의 역사와 특징을 공부하는 것도 나름대로 소소한 재미인 것 같아요.

Q. 초창기에는 음식을 주로 그리신 것 같은데, 그리는 분야가 패션&뷰티로 바뀐 계기가 따로 있나요?
A. 2014년도부터 약 3년간 네이버 베스트도전에 ‘Mega 디저트 4총사’라는 디저트 웹툰을 연재했어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면서 그 때 그렸던 음식 그림들만 따로 모아 올리기 시작했어요. 당시 웹툰에는 음식 그림들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리고 시간 관계상 사람들은 2등신으로 그렸었죠. 하지만 원래 제 그림체는 극화체에 가까웠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극화체 웹툰은 포기했었지만요. 그래서 평소에 관심 있던 패션, 뷰티 브랜드들의 화보를 조금씩 참고하면서 진지한 그림체로 사람(여인)들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패션, 뷰티 일러스트 작업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패션 일러스트의 특성상 실제 제 체형과는 다르게 길고 늘씬한 사람들을 그리다 보니 제가 살면서 절대 시도할 수 없는 의상들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어요.

Q. 평소 작업하시는 방식이 궁금하고, 어떤 작업을 할 때 가장 흥미를 느끼시나요?
A. 현재는 주로 디지털 작업을 합니다. 기계는 와콤 모바일 스튜디오 프로, 프로그램은 클립 스튜디오를 사용해서 그려요. 디지털 작업은 수작업에 비해 확실히 편리한 점이 많아요. 특히 수정이나 보정이 정말 편해요. 물론 수작업만의 깊이 있는 감성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요. 최근에 생화를 그림에 직접 올려서 찍는 작업을 했는데, 수작업을 하던 시절 일일이 그림 사진을 카메라로 찍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종종 2D와 3D 화면, 그리고 디지털 작업과 수작업이 겹치는 작업들을 해볼 생각입니다. 저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할 때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림 자체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델을 그릴 때 카타르시르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작가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에 대한 소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한 때 빈티지 패션에 관심이 많았기에 1920년대~50년대 의상들을 그린 일러스트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저는 항상 과거에 관심이 많이 가고, 미련도 많이 남는 편인 것 같아요. ‘지금 저 시대로 가게 된다면 어떻게 살게 될까?’ 상상해보는 일도 많고요. 빈티지 복고풍 의상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무리 요즘 식으로 유행을 한다고 해도 실제 그 시대 의상과는 확연히 달라서, 그런 시대적인 특징들을 잘 살릴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 그리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특별히 고집하는 패션 스타일은 없는 편이지만, 고전적인 그림들은 주기적으로 한 번씩은 그리게 될 것 같아요.

Q. 평소 휴식 시간에 그림 이외에 따로 하시는 취미생활이나 요새 관심 가지고 계신 활동이 있나요?
A. 평소 그림 외에는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아직 학생(불어교육과 박사과정)이기도 하고 세계 패션의 성지인 프랑스어로 된 잡지를 읽을 때도 프랑스어가 나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외국어는 무엇이든 해 놓으면 세상을 더 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그림을 그리다가 보면 어깨나 팔목, 손가락이 너무 아플 때가 있어서 수영,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생각 중 입니다. 항상 말만 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인터뷰 기회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봐야겠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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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께서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혹은 그림으로 얻고자 하는 것들은?
A. 저는 자신감 있고 당당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인들 위주로 여성 패션, 뷰티 일러스트를 주로 그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다양하게 그려보고 싶기도 합니다. 평소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당당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요. 특히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그런 태도를 마냥 좋게 보지 않아요. 그래서 그림을 통해서라도 그런 부분들을 강조해서 그려보고 싶고, 점차적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당당한 모델들을 그리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은 것 처럼요. 아름다움을 통해 스스로의 매력을 잘 표현해내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패션, 뷰티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대중들에게 작가님의 작품이 어떻게 알려졌으면 좋겠나요?
A. 지금도 저만의 느낌과 그림체가 살아있는 패션, 뷰티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쉽지 않은 일이고, 이것은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자신의 외적, 내적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면서 제 스스로를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고, 나아가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패션, 뷰티 일러스트가 표방하는, 때로는 트렌디하고 때로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그림을 그리되, 궁극적으로는 대중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 작업 및 전시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아티스트로써 다짐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올해 7월 말에 개최되는 서울 일러스트페어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어떤 굿즈들로 대중들과 만나야 하나 고민하니 벌써 두근거리기까지 하네요. 언젠가는 컬러링 북 출간도 하고 싶고, 개인 전시회도 해보고 싶어요. 머릿속에서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역시 꾸준함이겠죠? 패션, 뷰티 일러스트가 화려하게만 보여 대중들에게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향후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신감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내년, 그 이후에도 더욱 더 정진해서 여러분과 직접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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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작가 명: 레슬리김
홈페이지: www.grafolio.com/leslie_kim
SNS: www.instagram.com/lesliekim_illus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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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_ Lee Yu Kyung (Kyra @yuuuu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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