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 패션계가 주목해야할 디지털 페인터, Mond Kim !

By 2019/01/30 painting
Gold Museum (2018)_mondkim

Gold Museum (2018)_mondkim

 

패션계가 주목해야할 디지털 페인터, Mond Kim !
다양한 브랜드들의 볼 수 없는 콜라보레이션을 타블렛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내는 작가 Mond Kim! 독창성과 패션을 기반으로 하는 그녀의 작품은 흘깃 봐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하다. 패션을 사랑하여 그림을 시작했다는 그녀를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독자분들에게 인사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예명 Mond Kim으로 타블렛을 사용해 디지털 페인팅을 그리고 있는 김현지 입니다. 주제는 대게 루이비통, 발렌티노, 구찌, 슈프림, 나이키, 오프화이트 등 브랜드와 관련된 패션 일러스트 일 때가 많고, 가끔 정물화 비슷한 것이나 풍경화, 영화의 한 장면도 그립니다. 주제가 무엇이던 대체적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거나, 쉽게 볼 수 없는 구성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Q. ‘mondkim’이라는 작가이름의 뜻은 무엇이고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A. 가장 큰 이유는 독일어로 ‘Mond’ 가 달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좀 억지스러울 수도 있는데, 달을 포함한 이 글자가 들어가는 여러 것들이 제가 좋아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도 해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며 귀중하고, 아몬드처럼 응축되어 있으면서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이요. 이런 것은 제가 지향하는 태도와도 비슷하기 때문에, 이 의미를 이름에 넣고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기와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가장 구체적인 기억은 8살 쯤 인데, 그 보다 더 어렸을 때도 A4 용지에 패션쇼 같은 그림을 그려 파일에 끼워 두곤 했어요. 나중엔 그 파일들이 책꽂이에 가득 찼을 정도로요. 하지만 그림을 왜 시작했는지, 계기는 무엇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라 그런 것 같아요.

Q. 그림을 보면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디테일이 있어 참 재미있었는데,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독창성 입니다. 정확히 설명하기 힘든데, 최근에 추천을 받아 읽은 책 중에 매우 와 닿게 표현한 구절이 있습니다.
특정한 표현자를 ‘오리지널’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이 채워져야 합니다. 첫번째로 다른 표현자와는 명백히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사운드든 문체든 형식이든 색채든)을 갖고 있다. 잠깐 보면(들으면) 그 사람의 표현이라고 (대체적으로) 순식간에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 스타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버전 업 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의 경과와 함께 그 스타일은 성장해간다. 언제까지나 제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그런 자발적 내재적인 자기 혁신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로 그 독자적인 스타일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일반화하고 사람들의 정신에 흡수되어 가치판단 기준의 일부로 편입되어야 한다, 혹은 다음 세대의 표현자의 풍부한 인용원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최소한의 지지자를 획득하는 것도 프로로서 필수 조건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만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나 자신이 즐길 수 있다’ ‘나 자신이 납득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합니다. 즐겁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인생 이란 아무리 살아 봤자 별로 즐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잖아요? 기분 좋다는 게 뭐가 나빠?-라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고나 할까요.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중)

 

Ready To Party Venus (2018)_mondkim

Ready To Party Venus (2018)_mondkim

 

Q. 많은 의류 브랜드들의 제품들의 그림을 sns에서 볼 수 있는데 협업을 하신건지, 하셨다면 어떻게 협업하게 된 건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공식적인 계약을 통한 협업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그림에서는 에르메스 옷과 슈프림 모자가 한 그림에 등장하기도 하고, 스트리트 아트 풍으로 명품 브랜드 컬렉션을 별다른 걸림돌 없이 묘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패션 브랜드에 대한 그림이 많은 건,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장래희망을 쓰라고 하면 패션디자이너라고 써왔고, 대학교에서도 섬유미술패션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막상 전공수업에선 패션 수업을 좋아하지 않았고, 더이상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도 않지만, 작업에 있어서 패션을 제외해야 한다면 무엇을 재밌게 그릴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Q. 서울의 야경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셨던 ‘A piece of seoul’ 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인데, 흘러 내리는 듯한 디테일이 쉬워 보이진 않아요. 작업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가장 쉽고 재밌어 하는 부분이 흘러내리는 듯 한 디테일인데, 어려워 보였다니 뭔가 성공한 기분이네요. (웃음) 디저트를 좋아하다 보니, 그릴 때도 즐겁게 그렸어요. 인상깊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Q. 작가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에 대한 소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패션에 대한 페인팅을 많이 그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정물화에 좀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Q. 평소 휴식 시간에 그림 이외에 따로 하시는 취미생활이나 요새 관심 가지고 계신 활동이 있나요?
A. 직장에서 근무할 때에도 여유가 생기면 그림을 그릴 정도라, 그림을 제외하면 취미랄 것 까지 큰 것은 없습니다. 책에서 언급된 음악을 찾아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넷플릭스 보면서 캐틀벨 들기, 쉴 새 없이 차 마시기, 런웨이 사진 모으기, 유투브에서 뷰티 영상 보기. 요즘엔 가전 제품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Parthenon (2017)_mondkim

Parthenon (2017)_mondkim

 

Q. 작가님께서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4번에서 해주신 질문에 대한 내용과 같은 맥락인데요.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고 ‘나만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부분이 있다’라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작가님의 작품이 어떻게 알려졌으면 좋겠나요?
A. 솔직히 저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인상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조그마한 방을 만들고, 언제든 둘러볼 수 있도록 문을 만든 것과 비슷합니다. 저를 위한 문 인 셈인데, 만약 누군가가 단 몇 초라도 제 그림을 보고 ‘그 문 앞을 지나간 기분이다’ 라고 느낀다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및 전시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아티스트로써 다짐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지금 그래픽 디자인 쪽에서 일하고 있기도 하고, 텍스타일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서 페인팅 뿐만 아니라 장르에 상관 없이 독창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를 다녀온 후에 구상하게 된 건데,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전시를 해야 한다면 오로지 디지털 디스플레이로만 페인팅을 걸고 싶습니다. 캔버스나 프린팅이 하나도 없이요.

 

Van Vogue Gogh (2017)_mondkim

Van Vogue Gogh (2017)_mondkim

Profile
작가명: Mond Kim
홈페이지: mondkim.com
SNS: @mon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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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_ Lee Yu Kyung (Kyra @yuuuu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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