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 자연을 재료로 자신만의 세계를 담아낸 아티스트, 고은

By 2016/10/05 interview

자연을 재료로 자신만의 세계를 담아낸 아티스트, 고은

나무를 다듬는 아티스트 ‘고은’. 정교하게 깎아낸 작품 속에 담긴 깊은 고민과 열정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이 값지다. 2016년 10월 5일, 그녀는 첫 개인전을 준비하며 내면의 세계를 가슴 깊은 곳에서 꺼내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려 한다. 나무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대화하려는 아티스트 ‘고은’과의 인터뷰.%ec%9e%91%ec%97%85%ec%82%ac%ec%a7%844

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웹매거진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고은입니다. 주로 조각과 설치를 하는 작가이고, 나무를 깎고 다듬는 것을 좋아해요.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해서 이런 취향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어요.

Q. 작가명을 ‘고은’으로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또 작가명으로 활동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본명은 ‘고은비’예요. 부모님이 예쁘게 지어주신 이름이지만 이름이 너무 예뻐서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할까요? 막연히 예명을 찾고 있다가 아예 새로운 이름은 남의 옷을 입는 것 같아 ‘고은’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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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그 계기가 궁금해요.
A.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어요. 특히 지점토로 인형이나 밥상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을 재미있어했고, 자연스레 전공을 조소로 택하게 되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인도로 공부를 하러 가면서 지금 하고 있는 나무작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작품 작업의 소재를 나무와 석고를 주로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미술대학 조소과 앞에 커다란 쓰레기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좋은’ 작품은 집이나 갤러리에 전시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어디에도 분리되지 못하는 폐기물이 되어서 그 컨테이너에 버려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자연적인 재료를 다루겠다고 다짐했고요. 나무의 자연스럽고 서늘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좋기도 했고, 나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서 나무를 좋아해요.

 

Q. 작품에 대부분 사람의 형상이 들어가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사람의 감정과 행위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로 해요. 사람의 얼굴 형상에 감정을 실어 표현하는 것이 극적인 효과를 내기도 하고, 낯설지 않은 형태여서 관람하는 분들에게도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작업할 때 특별히 준비 하는 환경이 있으신가요?
A. 음악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집중하는 데 도움도 되고, 혼자 있어야 하는 작업실에서 외로움도 덜 느끼게 되고요. 또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하고 있는데, 나무 작업은 육체적 피로감이 커서 체력이 없으면 나무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깎아내고 다듬는 과정에서 손목관절이나 인대에 무리가 올 수도 있어서 관절보호대도 착용해요. 딱히 예술가스러운 답변은 아닌 것 같지만요(웃음)%ec%9e%91%ec%97%85%ec%82%ac%ec%a7%842

 

 

Q. 본인만의 작품 철학이 있다면? 또, 작업 시에는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언어로 정리하지 못한 생각들을 확인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아이디어를 짜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추상적인 가사의 곡을 들으면서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해요. 의외로 영감을 많이 주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게 작품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Q. 개인 활동 이외에 그룹으로 활동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A. 최근 들어서 그룹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지만 나와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혼자 작업하는 것이 익숙해서 쉽진 않을 것 같지만,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아요.
Q. 첫 개인전인 ‘사랑의 힘 사용법’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16년 10월 5일 예정인 <사랑의 힘 사용법> 전시회에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A. 사람이 가진 내면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 싶어요. 자기 성찰이 행위로도 이어져야하는 시대예요. 스스로 깨어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Q. 앞으로 아티스트로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A.식물에 관심이 있고, 환경문제에도 주목하고 있어서 당분간 이런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작업할 생각이에요. 개인적인 경험들을 작업에 접목시켜서 쉽게 풀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사진 작업이나 드로잉으로도 저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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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은 (Go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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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2006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학사 졸업
2009 Visva-Bharati University, INDIA 조소과 석사 졸업

개인전
2016 <사람의 힘 사용법> 관훈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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