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선’으로부터 파생된 기하학적인 형태, 관계와 소통을 건축에 접목한 설치미술가 강은혜.
끊임없이 반복되는 ‘선’은 긴장감을 유지한 듯 기하학적이면서 추상적인 형태로 빈 공간을 채우기도, 비우기도 한다. 한글을 구성하는 형태적 선에서부터 영감을 받아 공간을 해부하고, 건축적 공간에 접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설치미술가 강은혜 작가를 언플러그드바바가 만나보았다.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부터 강은혜 작가는 본격적으로 공간 설치작업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규정된 선의 이미지를 이용해 끊임없이 건축 공간의 독자적인 재해석을 시도해왔고 색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해석을 경계 하기 위해 검정색 Cotton Yarn, 테이프, 먹물을 작품에 사용한다.
기하학적인 한글의 선으로부터 파생된 선과 패턴 작업을 하다 보니, 작업의 형태도 자연스레 기하학적인 작업이 되었다고 말하는 강은혜 작가는 “모든 형태의 기본은 직선이고 공간 안에 숨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상상한다. 그리고 그 공간으로부터 받은 영감과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수직선과 수평선의 작품으로 구현해낸다.” 또한 “각각의 점들은 개인을 상징하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선들은 관계와 소통을 상징한다. 느슨하거나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하고 때로는 그 긴장감을 주체하지 못해 끊어지기도 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관계성을 대변하기도 한다.”라며 관계성과 소통에 대한 남다른 철학으로 작품에 임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 대학원을 졸업한 후, 필라델피아에서 참여한 설치미술 전시에서 ‘공원 계단 위에 <Eternal Sunshine for Philadelphia>’라는 제목의 작품을 설치 했는데 제목 그대로 “필라델피아에 영원한 빛이 비추기를”라는 단어들을 이용해 만든 패턴을 계단 위에 테이프로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작품에 메세지를 담고, 함께 그 공간 안에서 내용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한글패턴 설치작업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그녀.
한글을 이용했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추상화되었기 때문에 읽을 수 없는 건 외국인들에게나 한국인들에게나 마찬가지일터. ‘선’에 담겨 있는 ‘메시지’와 ‘정보’를 건축적인 요소와 접목시켜 공간 자체에 메세지를 투영시키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강은혜 작가의 작품들은 기하학적 추상의 형태면서 사실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머리 속에 상상하던 것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설치 공간 안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느낌이 들 때 평생 아티스트로 살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작업으로 나타낼 수 있어 매 순간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가 다음에는 어떤 형태의 작품으로 소통해올지 기대된다.
Profile
Name 강은혜
Installation artist
홈페이지: www.eunhyekang.com
SNS: www.instagram.com/artist_eunhyekang/
E-mail: artist.eunhyekang@gmail.com
개인전
2018 영은미술관 10기 장기입주작가 강은혜 개인전 <Passing by>,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17 강은혜 초대개인전 < Han-gul, The Aesthetics of The Lines >, 주워싱턴DC 한국문화원, 워싱턴DC, 미국
2017 강은혜 초대개인전 <Unlimited>, 갤러리밈, 인사동, 서울
그 외 다수
수상 및 기타경력
2018 < 2018 1st Session ART-UNI-ON Artist>, 아트유니온(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현대자동차의 협력프로그램)
2017 포스코미술관 공모 선정작가 <The Great 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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