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게, 위로보단 시원한 일탈을!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By 2020/08/27 movie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포스터

청춘에게, 위로보단 시원한 일탈을!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무더위와 함께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여러모로 답답한 일상 속 시원한 돌파구가 되어줄 영화가 있다. 청춘에 대한 만연한 위로가 아닌,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소박하고 신선한 일탈을 경험하고 싶은 당신에게,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여느 평범한 취준 생인 준근은, 대학교 막 학기 수강신청에 실패한 뒤 기숙사에서 쫓겨나는 불운을 겪는다. 준근은 돈을 벌기 위해 얼떨결에 양양 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알바를 시작하는데. 그러다 금수저 서퍼 성민과 시비가 붙은 준근은,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서핑 대결을 벌이기로 한다. 준근을 위해 게스트하우스의 서퍼 3인방이 발벗고 도움을 주지만, 서핑을 알지 못하는 준근에겐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진다. 취업도, 서핑도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준근의 청춘은, 영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지게 될까.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는, 대한민국 ‘청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대로 녹여 있다. 꿈이란 꿀 수 조차 없는 각박한 현실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의 비애. 너무나 만연해 있는 소재를, 서핑이라는 주제로 신선하게 접근한 점이 재미있다. 실제로 서핑을 취미로 즐기는 연령대는 대게 본인의 커리어를 어느 정도 쌓은 중년들이 많다. 돈도 여유도 없는 취준생에게 서핑이라는 스포츠는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서핑과 청춘이라는 다소 생경한 조화를, 신선한 감독과 배우들이 맑고 투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준근을 연기한 배우 이학주는, 지금껏 고착해 오던 악역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실에 만연할 법한 어리버리 취준생으로 연기변신을 도모한다. 심요한 감독은 이학주 배우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사납게 생겨서 캐스팅을 망설였다고 전한다. 그치만 배우의 가는 눈과 일자로 뻗은 입은, 다소 찌질한 면모의 준근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더불어 이학주 배우의 날카로운 인상은, 20대 초중반의 반항적이면서 불안한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
캐스팅뿐만 아니라 극 중 만화적인 편집 역시 작품에 유쾌한 포인트를 더해준다. 청년의 현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내려앉은 분위기를, 웹툰에 등장할 법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분위기의 완급을 조절한다. 마냥 무겁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게 적당한 온도로 흘러가는 작품이다.

당장 내일의 상황도 알 수 없는 취준생에게, 꿈을 꾸라 말하는 것은 가혹하다. 그치만 당장 내일의 상활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더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취업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는 준근의 모습, 처음 서핑을 배우며 설레이는 준근의 모습 모두, 우리들의 알 수 없는 청춘의 모습이다. 앞날을 알 수 없기에 청춘은 더욱 가치 있고, 재미있게 빛난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올 여름, 영화<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와 함께 시원한 일탈을 경험하길 바란다.

Information

제 목 :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장 르 : 객기 폭발 청춘 버스터
각본/감독 : 심요한
출 연 : 이학주, 박선영, 신민재, 신재훈, 김범진, 김윤지, 김주헌
제 작 : K’arts
배 급 : 리틀빅픽처스
러닝타임 : 99분
개 봉 : 2020.08.13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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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_ Seoha

@unpluggedba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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