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긴 흐름과 호흡 그 속에서 진심을 담아내는 찰나, 사진 작가 권순관

By 2018/12/30 film & music, interview
Installation View_Buk Seoul Museum of Art_2017

Installation View_Buk Seoul Museum of Art_2017

 

긴 흐름과 호흡 그 속에서 진심을 담아내는 찰나, 사진 작가 권순관
자기 자신에게 매번 질문을 던지는 사진 작가가 있다. 작품에 진심을 담기 위함이다. 긴 호흡과 흐름 앞에 조금의 부끄러움이 없도록 매 순간 고민하는 권순관 사진작가를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보았다.
Q. 웹진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인사와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사진작가 권순관입니다.

Q. 사진 작가로써 처음 시작한 시기와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종군사진가가 되고 싶어 시작했지만 사진 공부를 하면서 사진의 다양한 분야와 사진이 가진 힘에 대해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고 표현의 수단으로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작가로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얼마전 개인전을 하셨는데, 어떤 주제와 가치관을 담으셨는지 전시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짧은 몇 마디로 설명하기가 참 쉽지 않은데요, 18년동안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에서 전시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만 놓고 본다면 역사의 특정한 시대에 국가에 의해서 자행된 물리적, 상징적 폭력에 대해 사실적으로 표현한 전시입니다. 1950년을 기점으로 개인의 의한 폭력도 있었겠지만 국가가 자행한 폭력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국가가 개인을 보호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60여년 동안 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어요.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면서 이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작가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동시에 사명감, 책임감도 느꼈고요. 그래서 이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다양한 매체, 미술 등에서 역사에 대해 많이 다뤄왔지만, 저만의 방식대로 역사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했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제시해보는 전시입니다. 그리고 이전의 작업이 한 개인을 둘러싼 외부적인, 물리적인 환경 혹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문제에 대해서 다뤘었는데, 이번 작업에서 전에 진행했던 작업 주제가 여러 가지로 좀 더 복잡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시기마다 큰 주제가 하나씩 있는데 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우연한 기회에 제가 살면서 경험하는 것들, 공부하고 느끼는 것들이 주제가 됩니다. 그렇다고해서 주제가 정해진 후 바로 작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4-5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주제에 대한 공부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연구나 테스트를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게 됩니다. 작업의 여속에서 보면 매번 새로운 작업들로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작업들이 그때 나타난 것입니다.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작업을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항상 겸하고, 동시에 고민을 하죠.

Installation View_Hakgojae gallery_2018

Installation View_Hakgojae gallery_2018

 

Q. 첫 전시에 대한 기억이나 회상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A. 제 첫 전시는 2000년 학생 시절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웹사이트를 만드는 수업을 들으면서 저만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제가 찍은 사진들을 올렸어요. 한 미술관에서 그걸 우연히 보시고 개인전시를 하자고 연락이 와서 첫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그땐 경험도 생각도 없어서 감사하긴 했지만 한편으로 멍했던 것 같아요. 주로 도시의 사람들을 거칠게 찍는 사진 작업을 했어요. 분주하고 복잡하고 밀집된 도시에 처음 왔을 때, 참 낯설었고 또 굉장히 불안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사진 작업을 했습니다. 매섭게 쏘아보는 사람들의 사진도 있고, 차가운 도시 사람들의 사진이 많은 것 같아요.

Q.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A. 앞서 우연히 온다고 말씀 드렸지만 작품의 주제로 정하기 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많은 책도 읽고 생각도 하는 과정에서 작업의 주제가 되죠. 또 가령 예를 든다면 제가 2007년에 5.18 기념재단에서 올해의 사진가 상을 받았는데 그 당시 역사와 무관한 작업들을 하고 있던 저는 그런 기회로 역사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공부도 하고 사진 및 영상 자료들도 보면서 역사와 관련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런 것도 우연한 계기가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작가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죠.

Q. 작업을 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A. 굉장히 익숙하고 흔한 말들이지만 작가로서 작품 앞에서 제가 진실된 태도로 임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항상 질문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 혼자 진실되다 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건 속에서 상황이 바뀌게 되고 왜곡될 수도 있고요. 그렇게 믿고 싶었을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항상 스스로에게 진실됨이나 사진작가로서의 방향에 있어서 질문하는 것 같아요.

 

Installation View_DMZ-Camp Greaves-2016

Installation View_DMZ-Camp Greaves-2016

Q.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애착이 가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전시로 말씀드리자면 최근에 했던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모든 작업이 그러 했지만, 전시를 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에요. 연장선을 가지고 지금도 작업중이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현재 작업과의 같은 주제인 최근 전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평소에는 어떤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페인팅 외에 취미나 관심사가 있다면?
A. 최근 전체 작업의 한 일환으로 단편영화를 위한 영상작업과, 사운드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매체들에 대해서 공부나 체험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웃음)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 산책 겸 달리기를 요새 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키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Q. 평소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혹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정해져 있진 않고, 평소에 수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자주 보고 있어요. 모든 작가들의 작품들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작업을 하는데 일종의 토대가 되기도 하고요. 작가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구조나 발판들이 자료가 되고, 그것들이 유형을 가지면서 새로운 형식에 대한 실험을 할 때 기반이 된다고 생각해요.

 

Installation View_Sungkok Art Museum_2009

Installation View_Sungkok Art Museum_2009

Q. 대중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A. 제 작품을 보고 연구했으면 좋겠어요. 제 작품이 보시는 분들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영감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것들이 감동이 될 필요도 없고, 생소하기도 하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자극을 주고 싶어요. 제가 자극을 받았고, 영감을 받은 것처럼요.

Q. 작품 활동 계획, 전시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다짐이 있다면?
A. 내후년에 지방에서 전시 계획 있습니다. 전시와 출판을 비롯한 대규모 작업들이 있을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전체 작업과 단편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목표는 제가 준비하는 모든 작업들이 저의 기준에서 매번 잘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제 작업들이 단편적인 프로젝트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각 작업들이 연관성을 가지고 긴 흐름과 호흡으로 지속되는 것들입니다. 나중에 구성되고 완성되었을 때 큰 의미를 내포하고, 부끄럽지 않게 만족할 만한 성과들로 만들어지길 바라요.

Docum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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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이름: 권순관
SOLO EXHIBITION
2018 The Mulch and Bones, 학고재갤러리, 서울
2013 미완성의 변증법적 극장(Unfinished Dialectical Theater), 경희대학교 미술관, 서울
2009 행위의 실행(A Practice of Behavior), 성곡 미술관, 서울
2006 영역으로부터 고립되다(Isolated from the Territory), 대안공간 풀, 서울
2000 응시(The Gaze), 아트센터 나비, 서울
사이트: https://www.sunkwan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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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 권순관 작가님
Editor _ Lee Yu Kyung (Ky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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