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달 속에 담긴 자화상, 일상을 자연으로 표현하는 감성적 작가 어지인

By 2018/10/30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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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속에 담긴 자화상, 일상을 자연으로 표현하는 감성적 작가 어지인
각기 다른 색들로 감정을 표현하는 작가가 있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입체적인 텍스쳐와 조화로운 색감으로 빠져들게 된다. 달로써 자화상을 그리고 싶다는 꿈을 가진 작가 어지인을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보았다.

Q1.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독자분들에게 인사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토대로 자연에 색채를 입히는 추상작가 어지인입니다.

Q2. 달 그림을 많이 그리시는데 혹시 달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자연을 통해서 힐링을 받곤해요. 자연은 진리라는게 통한다고 생각하고, 변하진 않지만 제 감정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연에 제 감정을 투영하여 그림을 그리는데, 그 중에 저는 유독 달이 끌리더라고요. 어둠을 환하게 비춰주기도 하고요. 작가로써는 많은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면서 저처럼 제가 그린 달로 힐링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그리기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earth

earth

 

Q3. 일상의 떠오르는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 작업한다고 말씀하신 걸 sns에서 봤어요. 혹시 감정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추상작가이다 보니 형태보다는 색채로 감정을 이야기해요. 정말 신기하게도 제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면 어두운 색상들로 조화를 찾으려 하고 기쁘거나 행복하면 밝은 색상들에 손이 가고, 그 색상들 안에서 완성도를 찾으려고 해요.

Q4. 작가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에 대한 소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The moon without color라는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은 무채색이에요. 제가 그리는 달의 모든 그림에 근본이 되는 작품인데, 그 작품 위에 색상을 입혀가며 각기 다른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어요. 그 작품 위에 순간적으로 그날 감정에 따라 색감이 보이면, 그걸 바탕으로 각기 다른 달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Golden heart moon

Golden heart moon

Q5. 전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어떤 작품들로 하게 되셨고, 전시 준비하시면서 어려웠거나 고민되었던 점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림을 그린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 제 감정이 작품에 꼭 투영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오롯이 저의 내면이 들어있는 작품들 위주로 구성을 해봤어요. 그래서 이 작품들은 저만의 비밀 일기장 같아서 부끄러울 때가 많아요. 사람들이 아 그냥 추상화구나 생각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마음 한 켠에 있기도 하죠. (웃음) 굳이 작품에 담긴 저의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다른 생각을 하면 그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하고요.

전시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서 시각적으로 예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들면 그림은 예쁘고 완성도 있게 나왔지만 제 그림이 아닌 것 같고, 따라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죄책감이 들 때가 있어요. 전시라고 하면 저 자신에게 집중해서 저만의 그림을 그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시는 분들이 그림을 예쁘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마음이 그렇게 치우칠 때마다 다그치려고 노력하기도 해요. 몇 년 전에는 지하에 작업실을 구해서 전시를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경제적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예쁜 그림에 더더욱 집착하기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게 가장 어려웠고, 힘들었어요. 그림 앞에서는 정말 순수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시작했던 에너지와 감정 그대로 가진 채 말이에요.

Q6. 클래스도 진행하고 계신데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어떻게 보면 제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맞물리기도 해요. 저는 원래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실에서 일을 했어요. 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 버거웠고, 저와는 맞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지인이 아파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원데이 클래스를 열게 되었어요. 열 분 정도 모여서 수업을 하고, 그렇게 모인 전액을 지인에게 드렸죠. 그때 내가 가진 재능이 누군가를 위해 쓰일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느끼는 바가 굉장히 컸어요. 그동안 무엇인가를 따라가기 바빴는데 주체적으로 내가 남을 위해 진심으로 움직이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보니 그렇게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림을 제대로 시작하고, 클래스도 하게 되었어요. 매번 정기적으로 하진 않지만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껴요.

Q7. 클래스 진행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있나요?

수업을 하면 보통 기술력에 치우쳐서 자신의 그림을 잘 그렸다 못 그렸다고 학생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개개인이 각자 다른 글씨체가 있는 것처럼 취향은 다르지만 분명 각자 그림체도 모두 가지고 있어요. 그걸 클래스에서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 점이 마냥 쉽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대화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또 그러면서 제가 배우는 부분도 많기도 해서 그런 모든 과정들이 가장 뿌듯하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over the moon for you

over the moon for you

 

Q8. 평소 휴식 시간에 그림 이외에 따로 하시는 취미생활이나 요새 관심 가지고 계신 활동이 있나요?

하나에 꽂히면 하나만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요즘엔 그림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쉬는 날이면 외곽에 위치한 미술관에 가고 있어요. 마음먹고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레 주말마다 하다 보니 제 취미가 된 것 같아요.

Q9. 대중들에게 작가님의 작품이 어떻게 알려졌으면 좋겠나요?

작품의 끝은 관람객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이 봐주시고,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야는 건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근데 그림도 충분히 그런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위로를 받듯이 제 그림을 통해서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힐링을 하셨으면 해요.

Q10. 앞으로 작업 및 전시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아티스트로써 다짐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어떻게 보면 작은 그림만 그리고 있어서 올해 안으로 작품의 크기를 키워보고 싶어요. 또 저는 지금까지 아크릴만 사용하고 있었는데, 좀 더 깊이 있는 유화에도 도전해서 재료에 대한 연구도 해보고 싶어요. 작가로써 궁극적인 목표는 달이나 풍경 그림이지만 자화상이라는 이름을 건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얼굴을 그리지 않아도, 그냥 그림을 봤을 때, 제가 보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게 저의 제일 큰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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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_ Cho Min Ho (James)
Editor_ Lee Yu Kyung(Ky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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