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시 review_ <프란시스 알리스 : 지브롤터 항해일지>

By 2018/09/10 show & exhibition

전시 프란시스 알리스 사진-1

사람이 만들어낸 다리를 통해 제도적 장벽과 모순을 허문다! <프란시스 알리스 : 지브롤터 항해일지>

지난 8월 31일부터 아트선재센터에서는 전시 <프란시스 알리스 : 지브롤터 항해일지>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프란시스 알리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다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국가의 경계와 충돌이 존재하는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작가의 발언을 특유의 시적이고 은유적인 언어로 들려준다.

‘다리 프로젝트’란 쿠바의 하바나와 미국 플로리다의 키웨스트, 그리고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하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국경과 경계의 개념을 질문하며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서로에게 제도적 장벽을 치며 살아가는 동시대의 모순을 말하고 있다. 작가 프란시스 알리스는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에 대한 관찰과 근대화의 열망에 대한 간접적인 코멘트를 주로 행위를 통해 보여주었던 작가로 90년대 중반부터는 그 반경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넓혀가고 있다.

작가의 이러한 사회적 열정이 이번 전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두 개의 마주보는 스크린에 설치된 작품 <지브롤터 항해일지>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다는 가설로부터 시작된다. 스페인과 모로코 아이들은 신발로 만든 배의 모형을 손에 들고 양쪽 해안가에서 줄지어 각각 출발해 수평선에서 만나기를 시도한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국경이라는 인위적인 경계를 순수한 아이들이 무력화한다는 상상 그 자체에서의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어쩌면 사소한 행위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줄지어 만드는 다리라는 형태가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건네주는 듯하다.

그 밖에도 작가의 낭만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상상으로 만들어진 6점의 영상 작업과 20점의 드로잉을 포함한 작가의 최근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프란시스 알리스 : 지브롤터 항해일지>. 프란시스 알리스의 따뜻한 감성을 통해 인류학적, 지정학적 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11월 4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Information

전시명: 프란시스 알리스 : 지브롤터 항해일지

기간: 2018.08.31.(금) ~ 2018.11.04.(일)

장소: 아트선재센터

주최: 아트선재센터

관람안내: 12:00pm ~ 07:00pm

관람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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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 정혜미(m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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