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interview_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사고하게 만든다. 브랜드 MOHO

By 2018/05/31 fashion issue

1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사고하게 만든다. 브랜드 MOHO

‘모호’는 어떠한 카테고리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어 끝없는 질문을 만들어낸다. 모호의 의상을 보고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생각하다보면 의상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명확한 규정이 아닌 모호함을 통해 사고하고 발전해 나가는 브랜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끈기로 세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의상으로 표현되는 답을 담아내는 이규호 디자이너를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 보았다.

elin(엘린): 웹진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브랜드 및 디자이너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규호 디자이너: 인터뷰에 익숙치 않아 긴장되네요 🙂 ‘MOHO’라는 패션 브랜드이고요. 저희가 알고 있는 ‘모호하다’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에요. 정해진 답이나 기준에 맞추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zney(지니): 런칭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박지근 공동 대표: 디자이너가 파리에서 계속 디자인 활동을 해오다가 작년 6월에 파리에서 처음 모호를 런칭 했고 18A/W 서울패션위크도 참가했습니다. 이규호 디자이너가 ‘ANDREA CREWS’ 라는 브랜드에 수석 디자이너로 있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저와 같이 ‘MOHO’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zney(지니): 해외에서 런칭한 후 한국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유통이나 마케팅 어렵지 않으세요?

이규호 디자이너: 어렵습니다.. 🙂

박지근 공동대표: 이번에 아뜰리에를 오픈하면서 모호 체험공간을 목표로 만들어 보았어요. 옷이라는 것이 이미지나 영상으로 전달할 때 한계가 있잖아요. 게다가 모호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주머니 없는 옷은 옷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옷에 디테일이 많아요. 🙂 이런 옷들을 실제로 경험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어드리는 게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을까 해서 아뜰리에도 오픈하게 되었고 홍보마케팅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zney(지니):온라인 마케팅도 하고 계신가요?

박지근 공동대표: 남성 패션 커뮤니티 카페나 인스타처럼 타깃들이 모호와 맞는 곳에서 홍보를 하고 있고요.

A/W 이후부터는 더 넓게 홍보도 하고,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DSC00327 DSC00333 DSC00337

elin(엘린): 디테일외에 주력하거나 의상 컨셉이 있으신가요?

이규호 디자이너: 런칭하고 첫 시즌, 두 번째 시즌 주제를 정할 때 그 시대에 맞는 흐름으로 주제를 정하는 편인 것 같아요. F/W를 준비하면서 ‘남북 평화나 핵’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라서 이런 주제로도 시작했고 이 주제에 불교적 요소나 다양한 무드를 결합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여성 인권’에 대해 영감을 받고 풀어갈 예정입니다.

zney(지니): 어려운데요? 🙂 주제 의식을 가지고 옷으로 설명하고 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규호 디자이너: 네 🙂 많은 생각들을 담아내는 게 쉽진 않지만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F/W 컬렉션을 보면 3가지 흐름인데요. ‘불안정한 원소가 붕괴되면서 완전한 핵이 만들어지고 방사선이 방출되는’ 방사능의 정의를 차용했어요. 이런 흐름이 1번 착장부터 30번 착장 드러나는데, 처음에 불안정한 원소들을 표상하다가 스스로를 보호하고 마지막 완성 단계는 ‘윤회’라는 불교의 개념으로 풀었습니다. 모호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주제를 흐름으로 표현하려고 해요.

elin(엘린):  에스모드파리 수석 졸업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공부하던 시절은 어떠셨나요?

박지근 공동대표: 이규호 디자이너는 저와 같이 학교를 다녔었는데 쉽게 말하자면 열등생과 우등생 관계였어요. 🙂 그 당시 이규호 디자이너는 독보적으로 학업 성적이 좋아서 우등생이었죠. 다른 학생들이 졸업 준비할 때 이규호 디자이너는 해외 나가서 가장 큰 콩쿠르에서 우승도 하고 이미 다른 학생들과는 위치가 달랐던 학생이었어요. 🙂

 

DSC00339

elin(엘린): 두 분이 어떻게 함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셨나요?

이규호 디자이너: 제가 파리에서 ‘ANDREA CREWS’라는 브랜드에서 3년 정도 일하고 한국을 들어와야 하나, 파리에 계속 있어야 하나, 중국에서 돈을 벌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에 박지근 대표가 함께 브랜드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었죠. 저를 가장 믿어주고 제 작업을 제일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여서 망설임없이 함께 시작하게 되었어요.

zney(지니): 함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이견이나 다툼은 없었나요?

박지근 공동대표: 부딪히지 않고 잘해오고 있습니다 🙂 저는 현재 디자인에는 전혀 관여를 안 하고 있고, 시대 트렌드나 흐름만 전달하는 정도에요. 모든 디자인은 이규호 디자이너가 맡고 있고 디자인에 관해서는 충분히 믿음이 있어서 문제될 일이 없습니다.

이규호 디자이너: 대중성보다는 제가 추구하는 것을 표현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서 상업성을 부족할 수도 있는데 박지근 대표가 디자인에 대해 존중은 많이 해줘서 서로 부딪치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것 같고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엘린: 이번 쇼를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이규호 디자이너: 쇼에 사용한 가면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작게 만들어져서 모델들한테 안 맞아서 많이 골치 섞였죠. 그리고 헤어 메이크업 컨셉도 특이해서 눈썹이나 머리를 민 모델들도 있는데 그래도 저를 믿어주고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마웠었죠. 제 이름을 걸고 한국에서 쇼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 고민도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았었는데 가능한 선에서 주제를 구현해내는데 노력했습니다.

제목 없음-1

elin(엘린): 디자인 주제는 사회 이슈에서 영감을 받으시는 편인가요?

이규호 디자이너: 평소에 프랑스 철학자 딜뢰즈(Gilles Deleuze: 프랑스 현대 철학자)를 좋아하는데 ‘차이와 반복’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글을 통해 개념적으로 정리되어있는 내용을 패션으로 전개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 나온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흥미롭게 봤는데 마치 영화처럼 모호 브랜드도 입거나 의상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옷이 카테고리가 정해지고 이미지가 잡힌다는 것이 오히려 저는 두려운 것 같아요. ‘버닝’ 영화를 보듯이 스스로 질문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의상을 만들고 싶어요.

elin(엘린):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끝으로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과 계획을 들려주신다면?

이규호 디자이너: 옷을 디자인한다고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팔 다리가 들어가야 옷이야!’ 이런 지퍼를 써야 옷이야!’ 이런 것을 무너뜨리고 자유로운 사고로 접근하면 좋겠어요. 물론 대중들과 소통하고 판매를 위해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래야지 재미있게 작업하고 다양한 디자인들이 새롭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작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이 되든 새로운 것이 만들어져야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게 잘 팔리고 어떤 것이 트렌드라고 해서 그런 흐름을 따라간다면 계속 그 안에 정체되어 더 나아갈 수 없으니 틀을 깨는 시도와 사고를 가지고 말이죠. 물론 금전적으로나 여러 현실에 부딪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자기만의 근성이나 철학도 있어야 디자이너로 쉽지만은 않으나 재밌고 새로운 작업을 해나가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면 더 넓게는 개개인의 개성이 존중되는 문화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질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쇼를 계속하고 싶고 전보다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요. 모호 아뜰리에는 항상 오픈 되어 있으니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자이너프로필

Profile

2012년 ROWENTA 여성복 파이널리스트4

2013년 GALLERLY JOYCE PARIS 전시

2013년 DINARD 남성복부문 우승,

소재개발부문 우승(2관왕)

2014년 박람회 Who’s next 쇼룸 참가

2014년 박람회 TEXWORLD 전시 및 쇼룸 참가

2015년 BOFFI BAIN 패션쇼 및 쇼룸 참가

2015년 「XYXX」 론칭

2013~2016년 파리패션위크 「ANDREA

CREWS」 남성복 · 여성복 총괄 디자이너

2017년 「MOHO」 론칭 /

박람회 TRANOI PARIS 쇼룸 참가

홈페이지: http://mohocompany.com/

SNS: https://www.instagram.com/mohocompany_official

………………………………………

Creative director_ zney

Editor_ Lee Su Bin (Elin)

@coneystudio

@unpluggedbaba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