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interview_ love of my life! 디자이너 브랜드 Graphiste Man.G

love of my life! 아티스트의 예술적 감성을 그려내는 디자이너 브랜드 Graphiste Man.G

키치 하거나 스트릿 컨셉의 브랜드를 자주 볼 수 없는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에서 브랜드 Graphiste Man.G(그라피스트 만지)의 의상은 유독 눈에 띈다. 그라피스트 만지는 단순히 거창하고 의미 없는 서브컬처가 아닌 ‘love of my life’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유니크하고 위트 있는 컨셉의 의상을 선보인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디자이너만의 시선으로 직관적이고 주관적으로 해석한 브랜드 ‘그라피스트 만지’의 김지만 디자이너를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보았다.

패션 브랜드 Graphiste Man.G (그라피스트 만지)의 김지만 디자이너는 그림을 전공하고 그라피스트, 타투이스트로 활동하며 꾸준히 패션과 그림을 접목 시켜왔다. 벽화나 그레피티 작업을 할 때 작업복에 물감이 튀어 있는 모습이 지저분하거나 옷이 망가졌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페인터스 워크웨어’라는 브랜드 컨셉이 탄생했다. 그러나 의상 디자이너가 패션 그래픽을 의뢰하여 제작하면 디자이너가 원하는 것을 100% 구현해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닳은 그는 2013년 그래픽과 패션을 직접 디자인하는 패션 브랜드 그라피스트 만지를 런칭했다. 만지의 대표 슬로건 중 ‘The Origin Of Love’라는 슬로건은 영화 헤드윅의 OST 제목에서 따왔는데 김지만 디자이너가 영화 헤드윅의 원색적인 색감, 음악, 주제를 좋아해서 만지를 런칭 할 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만지의 의상과 그래픽에서는 디자이너의 의도나 주제가 한눈에 드러난다. 그가 옷을 만들거나 아트웍을 할 때 항상 의미를 두거나 메시지를 담는 것은 아니지만 ‘페인터스 워크웨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본인이 느꼈던 감정들이나 생각들에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한다

만지의 의상은 수납공간이 많아 워크웨어의 특징인 편리함이 느껴지고 그래픽을 통해 아티스트적인 느낌도 준다. 이번 서울패션위크 18F/W 컬렉션에서도 물감이 튀어도 자연스러울 것 같은 ‘페인터스 워크웨어’ 의상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패션쇼는 의상도 중요하지만 소품들이나 액세서리, 모델 모두가 어우러졌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해서 스타일링 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앞치마, 장갑, 고글, 화구박스마저 디테일하고 만지스럽게 디자인해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다음 시즌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지만 디자이너는 다음 컬렉션에서는 아티스트들의 문화를 영상으로도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그림 그리는 것 이외에도 아티스트들의 교류나 활동 등이 하나의 행위나 문화가 될 수 있고 충분히 멋있는 디자이너의 생각에서 패션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걸친 그의 애정과 관심이 느껴진다.

19S/S에는 워크웨어라는 주제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항상 해보고 싶었던 데님 웨어를 사용해 신발, 가방, 모자 등 품목을 늘려 다양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화구 박스, 화구통 등 미술용품들이 예술가나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도구인데 몇 십 년째 디자인이 안 바뀌는 것에 아쉬움을 느껴, 만지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디자인한 미술용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 디자이너들도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멋진 디자이너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이제는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맛집을 찾는 것처럼 편견 없이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철학을 알아봐 주셨으며 좋겠다.’라며 브랜드 만지는 물론 패션 브랜드에 대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패션 디자이너 이전에 아티스트로서 작업과 문화를 사랑하는 김지만 디자이너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