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lace_ 간결함속에 전해지는 특별한 핫플레이스 ‘제일’

By 2018/03/31 hot place

핫플레이스 성수 제일 (3)

 

간결함속에 전해지는 특별한 핫플레이스 ‘제일’

성수동에 위치한 ‘제일’은 요리를 배워 본적 없는 두 남자가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그들에게 거창한 레시피나 기술은 없지만 고등어를 40여분동안 정성스럽게 굽고, 매일 시장을 다니며 좋은 재료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특별한 성실함이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식을 담는 그릇부터 음악, 공간의 설치된 오브제에 변화를 주는 ‘제일’은 새롭고 특별한 맛의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핫플레이스의 제일이다.

Q. 언플러그드바바 웹진 독자 분들께 ‘제일’ 소개와 인사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무대감독이 꿈이었던 친한 동생과 연기자를 꿈꾸고 있는 제가 요리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자 시작한 음식점입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Q. 간판과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조화가 독특한데 특별한 컨셉이 있나요? 원 테이블을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인테리어 컨셉에 대해 미리 생각했던 건 없었습니다. 고기를 굽는 요리를 하고 싶었고, 일반적인 고기 집이 아닌 특별한 무언가를 생각하던 중에 고기와 생선을 구울 옛날 화로를 생각하게 됐어요. 손님들이 스테인리스 주방에서 옛날 화로로 고기와 생선을 굽는 모습을 신선하게 느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원 테이블은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이 공간을 다 채울 자신이 없었던 거 같기도 해요. (웃음)

Q. ‘제일’을 계획하고 개업하기까지 어떤 고민들을 하셨나요?
A. 간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사실 이 건물은 위치나, 접근성도 좋지 않고, 외관도 평범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러던 중에 지인 분께서 공간을 살릴게 아니라면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죠. 그때부터 겉과 속을 모두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7개월의 준비 끝에 작년 8월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Q. 음식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이 공간에서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어요. 저희는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고, 세상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고, 요리에 쓰이는 재료마다 장인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죠. 그런데 대중들은 물론 저 역시도 늘 새로운 경험을 필요로 했기에 그 안에서 “제일”이 할 수 있는 건 ‘엄마 손 맛이 나는 정성을 담아내는 것 뿐이다.’는 생각에 음식을 시작했어요. 흑돼지 음식을 메인 메뉴로 선택한 이유는 “제일”의 방식으로 직접 삶고 구워낸다는 특별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반찬들은 하나도 내어놓지 않아요. 저희가 직접 만든 소스와 파채만을 손님 분들께 대접하고 있습니다.

핫플레이스 성수 제일 (7)

 

Q. 전체적인 음식의 컨셉과 ‘제일’만의 독특한 레시피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맛간장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메인 메뉴인 흑돼지와 고등어는 직접 생산지에 방문해 맛은 물론 손질 과정까지 세심하게 확인한 재료들만을 사용하고 있어요. 메뉴 판에도 생산지의 주소를 명확하게 표기해둘 정도로 자부심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물과 고추장 양념을 비벼먹는 비빔밥이 아닌 저희가 직접 만든 두부와 간장을 비벼 먹는 ‘두부 비빔밥’이 가장 독특한 레시피 일 거 같아요.

Q. ‘제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와 앞으로 계획중인 메뉴가 있나요?
A. 점심시간에만 드실 수 있는 두부 비빔밥과 저녁에는 흑돼지요리. 정성스럽게 만든 여러 나물반찬, 쪽파와 멸치 무침이 올라가는 애호박 전 요리 등 손님 분들이 골고루 다 좋아해주셔서 한가지만을 고를 수 없을 거 같아요. (웃음) 앞으로는 소고기 음식도 해보고 싶어요. 소고기는 비싼 음식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 공간에서 구워 먹는 소고기는 어떤 맛일지, 손님들은 또 어떻게 느껴주실지 궁금하고, 한식을 기본으로 한 음식과 증류주, 탁주들을 준비해드리는 주안상 느낌의 메뉴들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Q. 손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과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어느 날 손님 중에 찾아주신 어르신께 이 가게는 정해진 게 없어서 알 수 없는 물음표 같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그분 말씀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물음표라고 하시면서 ‘물음표라는 걸 당신이 해보고 싶으면 계속 물음표를 던져!’ 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 때 그 말씀이 크게 와 닿아서 ‘제일’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도 정해진 것 없이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아! 그런데 말씀 중에 ‘하지만 돈 벌려면 그렇게 하면 안돼!’라고 하셨던 말씀도 생각나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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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일’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목표가 있다면?
A.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공간은 인테리어 컨셉부터 음식 메뉴까지 정해놓은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우리만의 정성으로 담아내고 손님들이 “‘제일’에 가면 좋아!” 라는 생각이 들게 하자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래서 ‘제일’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정성’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께 ‘제일’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A. ‘제일’에서 원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대화가 섞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보여지는 것들에만 익숙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도 충분히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과 오브제를 시간마다 바꾸고,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들을 준비하는 것은 저희의 몫인 거 같아요. ‘제일’에서는 언제나 존중과 배려가 있는 색다른 힐링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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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상호명 : 제일
위치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0길 9-9
영업시간 : 평일(점심) 11:30 – 15:00 / 매일(저녁) 18:00 – 01:00 / 일요일휴무
연락처 : 02-49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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