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 현대판 ‘소공녀’ 캐릭터 ‘미소’로 변신한 특별한 매력, 배우 이솜

By 2018/03/20 interview

배우 이솜 (1)

 

현대판 ‘소공녀’ 캐릭터 ‘미소’로 변신한 특별한 매력, 배우 이솜
극 중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과감히 집을 포기한 캐릭터 ‘미소’. 현시대 젊은이들의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 ‘소공녀’의 여주인공 이솜은 패션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꾸준히 연기해왔다. 그녀는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와 매력 연기로 이번 영화 ‘소공녀’에서 인생캐릭터 ‘미소’를 만났다.
Q. 이번 작품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A. <소공녀>라는 작품은 전작 영화 <범죄의 여왕> 마지막에 나오는 쿠키영상을 통해 알게 됐어요. 영상을 처음 보고 ‘저 영화는 언제 개봉하지? 개봉하면 보러 가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러던 중에 전고운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보내주셨죠. 짧은 쿠키영상임에도 크게 와 닿았던 만큼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좋았고, ‘미소’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는 게 매력적이어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Q. 자칫하면 민폐 캐릭터로 보여질 수 있는 ‘미소’를 연기하면서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A. ‘미소’라는 캐릭터가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연기를 하다가도 의문점이 생기면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캐릭터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죠. 예를 들면 이번 작품 촬영할 때 소속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케줄 관리도 하고, 직접 운전을 해서 촬영 현장에 갔던 것들도 ‘미소’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었고, 극 중 ‘미소’의 의상이 딱 한 벌인데 30회차를 촬영하면서 한 번도 빨지 않고 입기도 했어요. (웃음)

Q. <소공녀>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 중 가장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됐던 캐릭터는?
A. 제 주변에도 결혼을 한 후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극 중 밴드에서 키보드를 쳤던 꿈 많고, 음악적인 재능도 있었지만 시부모와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현정’이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됐죠. 시나리오를 보면서 ‘현정’이와 함께 누워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떠올렸을 때 ‘미소’와 가장 친한 친구라는 느낌을 받아서 이해도 더 많이 됐던 거 같아요.

Q. 연인으로 나오는 배우 안재홍씨와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극 중 ‘미소’와 ‘한솔’이 가장 사랑스럽게 보였던 장면을 뽑아보자면?
A. 한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이 있듯이 안재홍 배우님과는 친해지고 싶기도 했고, 꼭 한 번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고, 신기했어요. 실제로도 인간미 넘치시고, 배려심도 깊으셔서 함께 작업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소’와 ‘한솔’을 ‘봄에 하자.’라는 대사와 장면으로 기억해주시는데 그 장면 이후에 계단에서 함께 있지 못하고 헤어지는 장면에서 더 애틋함이 느껴져서 좋았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미소’가 ‘한솔’과의 약간의 다툼으로 먹고 있던 꼬치를 바닥에 던지는 장면을 좋아해요. ‘한솔’이 바닥에 떨어진 꼬치를 주워와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봉지에 버리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고, ‘미소’와 ‘한솔’ 커플에 대해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인 거 같아서 특히 더 좋았어요.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웃음)

Q. 극 중 ‘미소’처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소한 것들이 있나요?
A.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중학교 때부터 영화 표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도 모으고 있어요. 영화 표가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서 코팅까지 해서 모을 정도에요. 제가 가장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게 디즈니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인데 그 표가 아직도 있는지 오늘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웃음)

Q. ‘미소’를 연기하면서 힘들었거나 서글픈 감정을 느낀 적이 있나요?
A.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어요. 이번 작품을 여러 번 봤었는데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들이 달랐어요. 처음에는 저의 연기에만 집중했다면 다섯 번째 봤을 때 ‘미소’는 집도 없고,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추억들이 있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먼저 찾아가는데 왜 ‘미소’를 생각해주는 친구들은 하나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소’가 친구들의 집을 나오는 장면을 볼 때마다 굉장히 서글펐어요.

 

배우 이솜 (2)

Q. 단독 주연으로 작품을 끌고 나가면서 어떠셨나요?
A. 작품을 혼자 끌고 나간다기보다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던 작품이에요. 단지 중심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들 때문에 중심을 잡기가 쉽지는 않아서 고민도 많이 했었고,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었죠. 그리고 함께 출연하신 배우 분들이 워낙 연기파 배우 분들이셔서 폐가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던 작품입니다.

Q. <소공녀>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전작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미소’와는 달리 현실적인 캐릭터 ‘수지’를 연기 했었어요.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달랐나요?
A. ‘미소’가 현실적인 문제에서 사고방식이 자유롭다면 ‘수지’는 현실과 타협했다는 점이 다른거 같아요. 두 캐릭터 모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살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문제와 많이 부딪힌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집과 직장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려고 한다는 점들이 닮아있는 거 같아요.

Q. 여성 감독, 여성 주연의 작품들이 많지 않은데 그런 점에서 영화 <소공녀>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의미는 무엇일까요?
A. <소공녀>는 질문해주신 그대로 여성 감독, 여성 주연의 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점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고, 매력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힘들고 비현실적인 설정의 작품과 캐릭터였지만 그 안에서도 즐겁고, 행복한 감정들을 느끼면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요즘 흔히 말하는 N포세대에 많은 청년 분들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차기작은 결정하셨나요? 배우 이솜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주로 캐릭터를 보고 결정을 했죠. 지금도 물론 다양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소공녀>나 최근에 재밌게 봤던 영화 <패터슨> 처럼 정서적이고, 잔잔한 분위기의 작품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기작을 선택을 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로 팬 분들과도 더 많이 소통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올해 저의 계획이니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배우 이솜 사인지

Information
제목: 소공녀
출연: 이솜, 안재홍, 강진아, 김국희, 이성욱, 최덕문, 김재화, 조수향
감독: 전고운
제작: 광화문시네마+모토MOTTO
배급: CGV아트하우스
러닝타임: 106분
개봉: 2018년 3월 22일

Profile

이솜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수상: 2015년 제 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신인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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