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 관객의 시선을 담는 영상 아티스트 이한결 촬영감독

By 2018/03/10 interview

 

https://vimeo.com/217359138

 

관객의 시선을 담는 영상 아티스트 이한결 촬영감독
영상을 볼 때 감독이나 배우에 비해 촬영 감독에게 갖는 관심은 비교적 적다. 하지만 촬영 감독은 비주얼을 담아내는 총 책임자로 촬영 세트나 현장의 조명, 화면 구도, 이미지 색상, 카메라 선택부터 렌즈, 필터, 필름 선택, 카메라 위치와 카메라 움직임, 특수 효과 완성 등을 하며 관객들이 보는 영상의 모든 움직임을 컨트롤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중 누구보다 크레이티브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담는 이한결 감독을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와 인사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뮤직비디오, 광고, 영화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촬영감독 이한결이라고 합니다.
Q.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요?
A. 뮤직비디오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현재 차트에서 보실 수 있는 건 iKon <사랑을 했다> 와 레드벨벳 <Bad boy>, Exo <Ko Ko Bop>, 박원 <All of my life>, 모모랜드 <뿜뿜> 등이 있습니다.
Q. 영상 작업을 처음 시작한 시기와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처음엔 방송 PD가 되려고 했는데, 학교 선배였던 배우 박정민씨의 소개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하게 되었고, 영화 연출을 하던 중 생활고에 시달려 촬영감독 포지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단편 영화와 상업 영상 활동 등을 꾸준히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Q. 촬영을 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A. 분야나 작품마다 필요로 하는 것이 다르고, 저도 특정 장르나 틀에 박히고 싶어하지 않아 하기 촬영할 때마다 항상 다른 것 같아요. 그래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어떻게 찍느냐 보다 무엇을 찍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같아요. 촬영 기법이나 테크닉보다는 찍히는 피사체나 공간이 무슨 매력이나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알면, 어떻게 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게 되죠. 또 한가지는 팀워크인 거 같아요. 촬영감독 한 명이 잘한다고 해서 작품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 촬영팀, 조명팀, 그립팀, 지미집 등 수많은 팀들의 협업 없이는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거든요. 이 수 많은 사람들을 리드하고 조율하는 게 제 역할이고, 어떻게 하면 수직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모두가 만족하며 크레이티브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여러모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 뮤직비디오에서 빛을 사용하는 부분인 인상 깊은데 어떤 방식의 작업으로 연출 되었나요?
A. <그대라는 사치> 뮤직비디오는 정말 섬세한 드라마타이즈 작업이었는데, 예산이 많지가 않았어요. 최소한의 장비와 최소한의 스탭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수 차례 회의 끝에 액션과 상황을 만들어놓고 저도 배우들 사이에 껴서 같이 놀았어요. 태양의 위치만 체크한 후에 특정한 콘티 없이 즉흥적으로 상황과 감정을 찍으려고 노력 했었는데,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저도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작업하신 영상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A. 모든 작품에 애정이 있어서 고르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그 중에 고르자면 제 뮤직비디오 첫 작품이었던 선우정아씨의 <봄처녀>도 애착이 가구요, 처음 1억뷰를 찍었던 엑소 <Ko Ko Bop>도 정말 고생하며 찍어서 애착이 가요. 개인적으로 제 취향이었던 바비의 <꽐라> 뮤직비디오를 좋아해요. 여러가지로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었고 작업 자체도 즐거웠어요. 스케일이 정말 컸던 잭슨의 <PAPILLON>도 애착이 가는데 중국에서만 인기가 많아서 약간 아쉬운 점도 있어요.

 

Q.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A. 가장 힘들었던 때는 한창 단편영화들과 독립장편영화를 촬영하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예산도 없고 환경도 잘 받쳐주지 않다 보니 많은 고생을 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때였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배운 것이 정말 많았고 그 경험들이 지금도 여러 힘든 순간을 버티는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매 작품이 나올 때마다 느끼는 것 같아요. 작품이 나오고 여러 사람들의 리액션이나 피드백을 받는 순간들이 재미있고 보람을 느껴요. 예전에 DPR LIVE, 식케이, 펀치넬로, 오왼 오바도즈, 플로우식이 참여한 <응 프리스타일> 이라는 뮤직비디오를 타이라 뱅크스가 트위터에 좋다고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Q.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이나 뮤지션, 장르가 있으신가요?
A. 다양한 음악을 듣는 편이라 뚜렷하게 선호하는 장르는 없어요. 예전에는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아일랜드출신 싱어송라이터)와 다프트 펑크(Daft Punk, 프랑스 일렉트로닉 음악 듀오)를 좋아했고 요즘은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미국의 배우 겸 뮤지션), 엔이알디(N.E.R.D, 미국의 밴드)를 좋아해요. 그리고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미국의 배우 겸 뮤지션), 검정치마, 혁오도 정말 좋아합니다.

Q. 어떤 작업을 할 때 가장 흥미를 느끼시나요?
A. 아무래도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뮤직비디오를 좋아하고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는 광고보다는 좀 더 영화 같고, 영화보다는 광고 같으면서 패션 필름의 아트웍 같은 매력도 갖고 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여러 장르들의 크로스오버가 많아서 어떤 작업이든 다양한 특색을 시도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촬영 기법이나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으신가요?
A. 촬영 기법은 계속 연구하고 있지만 필름 같은 아날로그한 기법들을 최대한 시도해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나오는 마블 영화들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그런 제작 방식이라든지 <그래비티>처럼 무중력을 실현시키는 촬영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지드래곤이에요. 예전에 <개소리> 뮤직비디오를 촬영 했었는데 지드래곤 출연 분량은 없었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작업해보고 싶어요.

https://vimeo.com/242431000

Q. 평소에 영감을 주는 영상작품, 감독, 제작자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이유이며 영향을 받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요즘은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미국의 뮤지션) 의 <Nikes>라는 뮤직비디오를 찍은 타이론레본(Tyrone Lebon)이라는 감독과 그 분의 아들인 프랭크 레본(Frank Lebon)의 영상들을 좋아해요. Frank Lebon은 킹 크룰(King Krule,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이라는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한 걸로도 유명한데 독자분들께도 이 부자의 영상들을 꼭 추천 드리고 싶어요.

Q. 앞으로 작업 및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영상 촬영 감독으로서 다짐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3월에 장편 영화 계획되어 있고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즐겨 보실 수 있는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제가 아직 영상 분양에서 나이가 어린 편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에 생각하던 이상과는 다른 현실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상 현장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생각하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영상 촬영 감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조언과 웹진 독자들에게는 소감 부탁 드립니다.
A. 촬영감독은 가장 전면에 나서서 싸우는 크리에이터이지만 감독이나 배우에 비해 빛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어요. 작품을 만드는 것에 매료되지만 촬영 감독을 직업로써 결정하는 데에 많은 분들이 좌절을 겪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미 촬영의 매력을 느끼는 순간 저절로 더 좋은 작품을 찍기 위해 노력하고 어느새 좋은 작품을 찍고 있게 될 거에요. 저는 왠지 열정이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아요. 만드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계속 고민하는 것과 많은 동료들이 옆에서 같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제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 위해 열심히 촬영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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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성함: 이한결
작업이력: 영화 <여자들> <서울연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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