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 끊임없는 노력으로 긴 호흡의 도약을 꿈꾸는 배우 태인호

By 2018/02/10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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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노력으로 긴 호흡의 도약을 꿈꾸는 배우 태인호.
그의 연기 시작점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지만 작품마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공감을 받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가지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 태인호를 만나보았다.

Q. 2004년 영화 ‘하류인생’을 시작으로 올해 연기 14년차가 되시는데 처음 연기를 시작하셨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특별한 계기는 아니었어요. 친한 친구 중 한 친구가 대학교 연극과에 진학하기 위해 연기 입시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따라갔었죠. 제일 친한 친구가 간다고 하니까 ‘그럼 나도 갈래!’ 이런 마음으로 연극과에 진학을 했어요. 그런데 연기를 배우면서 흥미가 더욱 생겼고, 그때부터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아요. 대학교 1학년때 신문 공개 오디션으로 배우 오디션을 보던 시절, 아버지께서 임권택 감독님의 ‘서편제’를 좋아하셨는데 영화 ‘하류인생’ 신문 오디션 기사를 보시고 먼저 권유를 해주셨죠. 그래서 서울로 와서 오디션을 봤고 작은 역할이었지만 참여하게 됐어요. 그때부터가 연기의 출발이었습니다.

Q. 작품의 출연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본과 시나리오, 캐릭터 작품의 모든 요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스스로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씩 기회가 생기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하면서 저 스스로도 찾아가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진지한 사랑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에서 진중한 생각과 표현을 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어요.

Q. 얼마 전,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호평 속에 종영을 했는데 출연을 결정하셨던 이유와 현장 분위기, 배우 분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사실 처음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감독님께 ‘그 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 비슷해서 불편한 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더니 감독님께서 ‘겉으로는 비슷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고, 다른 사람이 될 거다. 나를 믿고 같이 하자.’ 라고 해주셔서 더 이상 거절을 할 수 없었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 끌려서 출연을 결정했었어요.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었지만 연기 호흡도 잘 맞았고, 작품의 이야기를 전하기에 충분히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께서도 너무 좋으신 분들이셔서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Q. 지금까지 연기하셨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시니컬하지만 외로움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유택은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는지, 연기에 있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A. 유택은 돈이 많기 때문에 건방질 수 도 있었을 거고, 자신보다 더 똑똑한 동생에게 가려져서 무시를 당하면서 그 안에서 생기는 울분이나 한이 충분히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회사에서는 화를 내고 버릇없게 굴어도 그만큼 더 외롭고 대화를 할 사람도 제대로 없는 캐릭터였지만 그런 점들을 재미있게 표현해야 했던 캐릭터였죠. 무엇보다도 작품 속 인물들이 저마다 외로움이 있고 그것을 각자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유택이 미워 보여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고민을 많이 했던 캐릭터였습니다.

Q.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배우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나요?
A. ‘미생’을 포함해서 그 동안 했던 캐릭터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픔이나 외로움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들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유택’은 처음으로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면서 힘들어하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는 캐릭터였어요. 보통 연극을 할 때는 힘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힘들고 외로운 내면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작품과 캐릭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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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단편이라 아쉽기도 하고, 새로운 캐릭터 구성의 작품이었던 <한 여름의 추억>작품에서 오제훈이라는 캐릭터로 연기하셨는데 연기하신 소감이나 작품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한 여름의 추억>의 제훈과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유택은 같은 고민을 가지고 힘들어하고, 외로워 한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들이 닮은 캐릭터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던 거 같아요. 오제훈 PD는 진중한 표현들을 하는 인물이었고, 유택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려고 발버둥치죠. 그런 감점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돼서 지난 한 해 동안 <한 여름의 추억>과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Q.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어바웃타임’의 출연을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어바웃타임’에서 맡게 된 ‘박성빈’이라는 캐릭터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였어요. 사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종영 이후 연극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이유는 연극을 통해서 충분히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동안 드라마를 통해 계속 비슷한 역할만 연기해오다 보니 공허하기도 하고 지친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어바웃타임’에서 맡은 캐릭터는 악역도 아니었고, 여자를 괴롭히지도 않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거 같아요. (웃음)
Q. 지금까지 많은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하셨는데 태인호씨 실제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는 누구였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 여름의 추억>의 오제훈 캐릭터가 가장 비슷했던 거 같아요. 제 실제 성격이 매우 밝거나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 냉소적인 면도 있어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반대로 <태양의 후예> 한석원 이사장은 겉으로도 표현이 적극적이고, 누군가를 괴롭힌다는 게 제 실제 성격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지만 연기를 하는 제 모습이 가장 낯설게 느껴졌던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Q. 배우라는 직업으로 기다림의 시간이 많을 때 주로 준비과정에서 노력하시거나 트레이닝 하시는 부분, 자기 관리가 있나요?
A. 배우라는 직업이 말로 표현을 하는 직업이지만 계속 움직임이 있으면 연기할때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Q. 배우의 길을 놓지 않고 계속 연기하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훌륭한 작품을 만나서 역할의 좋고 나쁨을 떠나 좋은 연기로 연기해 낼 날들을 늘 꿈꾸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일주일에 두 번, 세 번 짧은 분량으로 촬영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연극무대처럼 긴 호흡의 캐릭터를 충분히 연기해 내고 싶어요.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오로지 그 작품 속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게 긴 호흡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큰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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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어떤 취미로 시간을 보내세요?
A. 몸을 계속 움직여야겠다는 생각도 있고 운동을 좋아하기도 해서 골프 연습도 하고 있고, 킥복싱도 계속하고 있어요. 반면에 조용히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거나 낚시를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취미와 휴식, 움직임들에서 분명히 얻어지는 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석규 선배님과 감우성 선배님을 좋아했고, 존경합니다. 두 분 다 캐릭터에 충실하시고 작품에 온 정신을 쏟아 붓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한석규 선배님과 감우성 선배님 같은 선배 연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Q. 배우 태인호로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희망사항과 끝으로 팬 분들과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정말 작은 역할이라도 한석규, 감우성 선배님과 눈을 맞추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영화 ‘왕의 남자’를 무척 좋아하는데 좀 더 나이가 들면 그 작품에서 감우성 선배님이 하셨던 연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1년에 한 작품이라도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연기하고 싶습니다. 출연해 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태양의 후예>도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그때는 저 혼자만 했던 로맨틱이었으니까요. (웃음) 팬 분들께서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배우 태인호 사인지
태인호
소속사 샛별당 엔터테인먼트
출생 1980년 5월 2일
데뷔 2004년 영화 ‘하류인생’
수상 2016년 제25회 부일 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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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actor interview
Editor_이민영(Lina)
Photo Art Director_ Jae Jin Lee (Coney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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