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ian interview_규정되지 않은 음악, 새소년스러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밴드, ‘새소년’

By 2018/02/10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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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되지 않은 음악, 새소년스러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밴드, ‘새소년’
중성적이고 독특한 보이스와 몽환적인 사운드, 새소년의 음악은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이다. 곡마다 록, 팝,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지만 ‘새소년스러움’이라는 하나의 색깔로 모든 곡들이 관통한다. 작년 10월 첫 EP앨범을 시작으로 뮤지션들이 추천하는 뮤지션이자 2018년이 더 기대되는 밴드 새소년을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보았다.

Q. 밴드 ‘새소년’ 멤버분들 각자 자세한 소개와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소윤: 안녕하세요 저는 새소년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황소윤입니다. 새소년은 3인조 밴드로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서 장르에 규제 받지 않고 새소년스러운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말에 첫 EP앨범을 시작으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신인 밴드 입니다.
팬시: 안녕하세요 저는 새소년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는 문팬시라고 합니다.
강토: 안녕하세요 저는 드럼 치는 강토입니다.

Q. 각자 음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밴드를 결성하게 된 시기와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토: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해서 꾸준히 쳐왔는데 밴드를 결성하고 소속사에 들어오게 된 것은 새소년이 처음입니다.
팬시: 학창시절에 공부를 하면서 어떤 취미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베이스를 연주하게 됐는데 여기에 점점 더 빠져 들어서 전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윤: 전자 기타를 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여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쭉 치다가 자연스럽게 곡도 쓰고 노래도 부르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데모 CD를 만들어 봤는데 졸업 직후에 그 데모 CD를 가지고 공연을 해볼까 해서 홍대 클럽에 공연 신청을 했는데 덜컥 한번에 붙었어요. 그래서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주위에서 드럼과 베이스를 치는 멤버를 모아서 밴드를 급 결성하고, 첫 공연을 했었죠. 공연 후에도 운이 좋게 계속 찾아 주셔서 최근까지도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밴드 이름 ‘새소년’은 어떻게 정하게 되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소윤: 제가 종로를 지나가다가 독립 서점에 들어가서 아무 책이나 집었는데 70-80년대 타이포그래피를 모아 둔 잡지였어요. 거기에 새소년 이라는 글자가 있었는데 그 세 글자가 주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뭔가 새로운 소년과 하늘을 나는 새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고, 소년이라는 단어도 성별이 규제 되지 않은 이미지가 있고, 어감도 좋아서 밴드 이름으로 결정했어요. 운명처럼 느껴졌죠. (웃음)
강토: 새소년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하고 흔한 이름 같아서 ‘이게 뭐야’ 이랬는데 계속 들을수록 깔끔하고, 기억에도 쉽게 남아서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팬시: 제가 들어 왔을 때는 이미 밴드명이 지어진 상황이어서 제 의견을 반영할 수는 없었는데 새소년이라는 이름이 입에 잘 붙고, 듣기 편해서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Q. 작곡과 작사를 황소윤씨가 하고 있으신데 평소 음악을 만드실 때 어떤 방식으로 만드시고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소윤: 저희가 밴드이다 보니깐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다양해요. 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 제가 멜로디나 편곡적인 부분까지 곡을 다 써오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멜로디나 가사의 가이드 정도만 가져와서 밴드 안에서 편곡을 함께 하는 경우가 있고, 아예 시작부터 밴드에서 잼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발전시켜서 나온 곡도 있어요. 이런 여러가지 방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가사에 대한 영감은 생각보다 굉장히 일상적인 것에서 찾아오는 것 같아요.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을 할 때나, 길을 걸을 때, 샤워를 할 때처럼 일상에서 누구나 생각할 만한 곳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또 곰곰이 혼자 생각하는 것들이 주제가 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오늘 이 코니스튜디오의 설계 구조를 보고 느낀 점이 축적이 돼서 가사를 쓸 때 나올 수도 있죠. (웃음) 작곡적인 부분은 따로 영감을 받는 것은 없고 보통 흥얼거리다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곡은 빨리 나오시는 편인가요?
소윤: 곡에 따라 달라요. 몇 시간 만에 가사와 멜로디, 편곡 등 모든 것이 빨리 나오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멜로디는 구상을 해 두었는데 작사가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 다 다른 것 같아요. ‘긴 꿈’과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라는 곡은 앉은 자리에서 바로 만든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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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소년’의 음악을 들으면 몽환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멤버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이고,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가요?
팬시: 어떤 음악을 하겠다고 정해 둔 것은 없어요. 서로 다들 좋아하는 분야가 많아서 어떤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서로 존중을 많이 해요.
소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장르적 규제를 안 두려고 해요. 다양한 장르에서 느낀 감성을 섞어서 새소년적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게 새소년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새소년스럽다’ 라는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Q. 평소에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음악 장르가 있나요?
강토: 요즘은 60-70년대 올드 팝 음악을 많이 들어요.
소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데, 아이돌 음악이나 재즈부터 일렉트로닉 탱고처럼 생소한 장르까지 두루두루 많이 듣고 있어요. 편식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먹어보려고 해요. 요즘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신곡을 가장 많이 듣고 있는데 여전히 섹시하고 멋있더라고요.
팬시: 저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듣는데 재즈를 가장 많이 들어요. 얼마 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는데 유희열 선배님이 너무 매력 있으셔서 요즘은 토이 음악을 많이 듣고 있어요.
강토: 아! 저도 스케치북에서 같이 출연했던 멜로망스의 ‘선물’ 자주 듣고 있어요.

Q. 작년 10월에 발매한 앨범 ‘여름깃’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소윤: 새가 털갈이를 하면 헌 털이 다 빠지고 가장 화려하고 윤기 나는 깃털이 다시 나는데, 그것을 ‘여름깃’이라고 해요. 그 의미와 비슷해요. 저희가 활동을 한 지 1년 정도 지났고,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앨범이에요. 그만큼 지금 이 순간 새소년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곡마다 굉장히 다른 향취가 느껴지지만 관통되는 하나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긴 꿈’과 ‘파도’만 보더라도 장르적으로 굉장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관통하는 새소년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로우파이한 앨범입니다.

Q. 타이틀은 ‘긴 꿈’과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인데 앨범명을 수록곡인 ‘여름깃’으로 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소윤: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 6곡을 대표할 수 있을만한 이름이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수록곡인 ‘여름깃’의 가사가 주는 의미나 곡 제목이 새소년의 현재와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 했어요. 그래서 발매할 때가 가을 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제목을 ‘여름깃’으로 정하게 되었죠.

Q. ‘긴 꿈’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나 독특한 모델이 나오는 ‘파도’ 뮤직 비디오가 굉장히 인상 깊은데요, 뮤직비디오에도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 되어 있나요?
소윤: 뮤직 비디오의 아트 디렉팅도 직접 하는 편이에요.  제가 원래 그런 것에도 관심이 많아서 ‘긴 꿈’이랑 ‘파도’ 뮤직비디오 디렉팅을 했어요. ‘긴 꿈’ 노래를 만들던 과정에서 뮤직비디오는 반드시 애니메이션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곡이 주는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형태가 적합할 것 같아서 검색을 열심히 하던 중에 츠지야 호지 작가분의 작품을 보고 ‘긴 꿈’과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연락을 드려서 멋진 작품이 나오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생해서 만든 작품인 만큼 저희의 만족도도 크고 ‘긴 꿈’을 들어보신 많은 분들도 뮤직비디오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델 푸새씨 팬이어서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파도’와 안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 이질감이 더 잘 어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팬시: ‘긴 꿈’ 뮤직비디오를 보고 더 할 나위 없었어요. ‘곡과 너무 잘 어울리고 잘 나왔다’라는 생각이었죠. ‘파도’는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저희도 출연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와서 약간 아쉬웠어요. 다음에는 멤버들만 나오는 뮤직비디오도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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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공연이나 촬영을 많이 하시고 있는데, 함께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신다면?
팬시: 온스테이지 촬영을 산에서 촬영을 했었는데 제가 의상 컨셉 때문에 반바지를 입었어요. 그때가 늦여름이어서 모기에 엄청 물리면서 촬영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소윤: 얼마전에 장기하씨가 큐레이트한 ‘파라솔을 쓴 새소년’ 이라는 공연을 함께 했었는데 프로젝트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콜라보 무대도 다양하게 준비했고 관객들과의 호흡도 좋았던 것 같고, 무대뿐 만 아니라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공연이 끝나고 가진 회식자리까지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를 많이 구상 해보려고 해요.
강토: 저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을 때 공연을 하는 것은 부담이 안 됐는데 토크 시간이 걱정 됐어요. 첫 공중파 무대인데 어떻게 나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 없을 까봐 약간 부담이 됐었죠. 그래도 유희열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방송이 잘 나온 것 같이요.

Q. 현재까지 해온 활동 이외에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나요?
소윤: 올해는 페스티벌이 가장 기대가 돼요. 작년 같은 경우는 앨범도 없고 공연할 기회도 많이 없었는데 올해는 벌써 페스티벌 일정이 몇 개 있을 것 같아요. 새소년이 시작할 때부터 정한 카피 문구가 ‘세계적인 밴드 새소년’인데 올해부터는 종종 해외 무대도 할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돼요. 저희 자체 공연도 준비 중이고 재미있는 기획들이 많을 거에요.

Q. 다른 뮤지션들과는 다른 ‘새소년’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강토: 멋있고 시크한 다른 밴드들과 달리 새소년만의 친근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팬시: 처음 새소년의 노래를 들은 분들은 ‘얘네 무슨 음악을 하는 애들이지?’, ‘보컬이 남자야 여자야?’ 이러시면서 궁금증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궁금증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황소윤: 팬시가 말했듯이 궁금증을 일으키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음악과 비주얼적인 부분도 그렇고, 제 목소리도 그렇고 뭔가 ‘얘네 진짜 좋다!’라고 한번에 다가오기 보다는 물음표로 시작할 수 있는 밴드여서 많이들 궁금해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팬시: 황소윤의 매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Q. 딘씨와 함께 콜라보 작업을 하셨는데 다음에는 어떤 아티스트와 콜라보 해보고 싶으신가요?
강토: 얼마 전에 민요 록 밴드 ‘씽씽’의 단독 공연에 게스트로 초대 받아서 오프닝 무대를 했었어요. 국악을 하시는 세분이 모여서 퓨전 장르를 만들어낸 너무 멋있는 밴드인데 그 분들과 함께 무대를 해본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Q. ‘새소년’의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팬분들을 위해 현재 준비하고 계시는 앨범이나 공연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소윤: 팬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요즘 저희가 굉장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요. 그만큼 만날 기회도 많을 거고 저희를 모르셨던 분들을 만날 기회도 많고 연간 일정이 벌써 많이 차 있어요. 올해 2018년 완전 ‘열일’을 할 계획입니다. 그만큼 곡도 열심히 쓰고 좋은 음악과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깐 오래오래 꾸준히 만나 뵀으면 좋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인지1-1 사인지2-1 사인지3-1 제목 없음-1

 

아티스트 명: 새소년
멤버: 문팬시(베이스), 강토(드럼), 황소윤(보컬, 기타)
스타일: 인디뮤직
데뷔: 2017년 싱글 앨범 [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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