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 예술적 철학을 담은 작품을 그리는 아티스트, 호재

By 2018/01/10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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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y | Digital drawing

예술적 철학을 담은 작품을 그리는 아티스트, 호재

흥미로운 그림은 대중들이 작품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페인팅 아티스트 김호재 작가는 일상 속에 익숙한 소재를 통해 대중들의 경험을 이끌어내어 작품을 느끼는데 좀 더 흥미롭고 친근하게 만든다. 그림을 통해 표현한 자신의 철학을 대중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김호재 작가를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 보았다.

 

Q. 웹진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자세한 소개와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페인팅 아티스트 ‘호재’ 라고 합니다.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에서 페인팅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졸업하고, 현재까지 페인팅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Q. 작품 활동 하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A.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소재를 그린다는 점입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익숙한 소재는 그림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런 익숙한 물건과 사물의 사용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의미를 전달 할 때 저는 페인팅보다는 책을 읽는 게 더 쉽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책을 읽었을 때는 작가의 계기가 무엇이었고 그게 얼마나 잘 표현이 되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책은 글로 쓰였고, 글은 확실하니까요. 페인팅만의 언어가 있지만, 그것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작품들을 아티스트들에게만 공개하고 싶다면, 그렇게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페인팅들은 결국엔 아티스트 밖의 세상으로 공개가 되죠. 박물관이던 갤러리이던. 그래서 모두가 이해 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어로 된 드라마를 보면 신기하지만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죠. 많은 사람과 페인팅의 관계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 현재 어떤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현재 저는 ‘Fun Studios’ 라는 이름의 페인팅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Fun Studios’ 시리즈를 통해서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깔, 한편의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스토리텔링, 그리고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요소들을 발견하면서 대중들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면 합니다. 대중들이 무엇인가를 재미있어 하면 더 가까이 가고 싶어하고, 가까워지면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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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Art | Oil, acrylic, resin on canvas |60”x30”

Q. 작가님께서 처음 페인팅을 시작한 시기는 언제이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원래는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전공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때 아주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한 그림을 그리는 Thomas Lyon Mills라는 교수님이 연구하고 그려 낸 작품들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고 생각이 바뀌었죠. 내가 만들어 내고 싶은 작품을 위해 연구하고 조사해가며 더 멋진 작품들을 만들 수 있게 하고, 나 자신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교수님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 후로, 처음으로 디자인보다 순수미술을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 때는 붓을 잡는 것보다 미술사나 철학 책을 더 많이 읽었을 때도 있었어요. 저는 제가 읽고, 생각한 철학과 다른 아이디어들을 융합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 이것은 제가 평생 살아가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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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 Digital drawing
Pre-drawing for Snake | Blender

Q. 정해진 기법이 아니라 다양한 기법으로 작업을 하시는 것 같은데 특히 더 많이 사용하시는 기법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 작업의 특성상 Adobe Suite나 Maya, Blender, Cinema 4D같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익숙합니다. 초기에 아이디어 스케칭을 할 때는 연필이나 펜을 쓰지만, 공식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컴퓨터에 모든 그림을 그립니다. 사실 저는 3D 모델링의 물체들이 예전 거장들의 그림 공부와 비슷하고, 그 이미지들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것은 프레스코화의 원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전 거장들도 밑그림을 그리고, 회반죽과 물감을 섞어 그 그림을 벽에 옮겼습니다. 이미지들이 옮겨지면, 저는 그 이미지를 두꺼운 풀이나 송진으로 투명하게 덮어 제가 그릴 수 있는 최상의 표면을 만듭니다. 대부분의 경우 저는 평평한 표면에 유화 물감이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데, 이 물감들을 잘 섞으면 비정상적으로 포화된 플라스틱 형태의 광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애착이 가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만든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Power’ 라는 그림입니다. 그림 속에 그려져 있는 물건들의 원리가 무엇인지, 그게 왜 말이 안 되는지 그림을 통해서 쉽게 이해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림의 크기와 색이 그림 속의 물건과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앞뒤가 잘 맞는 페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좀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재미있는 그림, 미래의 역사책에 남을 그림들을 지금까지, 앞으로도 쭉 담아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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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ssion Stand |Oil, acrylic, enamel on panels | 8’x8’

Popcorn combos |Oil, acrylic, paper cut outs, enamels on panel | 30”x30”

 

Q. 작품 활동을 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저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여러 형태의 미디어들을 많이 접해요. 여러 나라들의 영화, 티비, 드라마, 만화를 매일 본 답니다. 어느 날 철학적인 아이디어를 책에서 얻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티비를 보다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갑자기 생각이 날 때도 있어요. 물론 가끔 귀찮아서 적어 놓지 못하면 까먹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상하게 계속 제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이 있어요. 그 아이디어를 계속 파고들고 살펴보면 재미있는 그림이 될 때도 있답니다.

Q. 대중들이 작가님의 그림을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까요?
A. 예술은 금전적, 심미적 등 여러가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들은 대게 역사적으로 모순되거나 확실한 동기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합쳐 지기를 거부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예술가들조차 작품을 그대로 이해하길 어려워합니다. 물론 이런 문제는 비전문가인 일반 대중이 볼 때는 한층 더 어려워집니다. 저도 다른 많은 예술가들처럼 미술사, 철학, 비판 이론 등에는 조예가 깊지만, 저 조차도 박물관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단순하게 분석한 그대로 즐기거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제가 정말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품들 중에서도 때론 유명한 박물관에 걸려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론 저의 작품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대중분들이 제 작품을 보시면서 왜 이 작품을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의미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런 명확성은 한 미술작품이 내용을 분명히 표현할 때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저도 항상 그림을 그릴 때 신경 쓰는 부분이죠. 그리고 관객들이 제 그림을 보시면서 그 속의 숨은 재미있는 요소들과 의미들을 찾아가며 즐겨 주셨으면 해요. 숨은그림찾기처럼요!
Q. 앞으로의 전시 계획이나, 작품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뉴욕으로 이사를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번에 첫 시리즈를 끝내고, 지금은 천천히 전시할 곳을 찾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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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성함: 호재 (김호재)
Painter
홈페이지: hojaekim.com
연락처: hojaekim12345@gmail.com
SNS: art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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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이수빈(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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