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주연배우 3인과 나눈 따뜻한 영화 이야기

By 2017/12/12 interview

IMG_1205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주연배우 3인과 나눈 따뜻한 영화 이야기
늘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동네 이발사 미스터 모는 찰리 채플린을 좋아하던 아내와 젊은 날의 자신의 꿈 그리고 홀로 남은 아들과 소중한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일생일대의 계획을 세운다.
영문도 모른 채 미스터 모에게 소환된 아들 ‘모스데반’을 연기한 배우 ‘오정환’의 첫 주연작! 자신이 맡은 캐릭터 ‘예원’이 곧 자신이었다고 말하는 솔직한 배우 ‘고원희’ 그리고 반복되는 모금산의 일상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준 그의 친구 ‘자영’의 배우 ‘전여빈’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았다.

Q. 세 배우 분 소개와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오정환: 극 중 ‘모스데반’ 역할을 맡은 오정환이라고 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오랜 기간을지나 개봉을 하게 되었는데 영화를 더욱 잘 소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원희: ‘모스데반’의 여자친구이자 영화학도인 ‘예원’역의 고원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여빈: 안녕하세요. ‘자영’역을 맡은 전여빈 입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작품에 출연을 하게 됐을 때 따뜻한 식사자리에 초대받은 느낌이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을 드디어 관객 분들께 내보일 수 있게 된 거 같아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Q. 세 배우 분 모두 흑백 영화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 어땠나요?
A. 전여빈: 사실 처음은 아니었어요. 고전 한국영화를 래퍼런스로 삼은 단편영화 중 ‘망’이라는 작품이 흑백영화에요. 그 당시에는 고전적인 모습으로 출연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현대적으로 흑백화된 저의 모습을 보니까 어렸을 때 보던 흑백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정환: 흑백 무성영화들을 즐겨봤었는데 제가 실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죠.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읽고 어떻게 만들어질까 너무 궁금해서 더 흥미를 느꼈던 거 같아요. 만들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실제로 그럴싸하게 만들어지는걸 보면서 흑백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게 제게는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고원희: 흑백영화의 영상미가 궁금한 것보다 ‘예원’이 어떻게 비추어질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았어요. 감독님께서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흑백영화와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IMG_1170

배우 오정환

Q. 극 중 모스데반이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할 때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A. 그 동안 연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대사나 몸짓으로 표현하는 게 익숙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었어요. 감독님도 모스데반이 느끼는 감정들을 최대한 억누르고, 최소한의 언어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조언도 해주셨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달될 때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Q. 이번 작품이 첫 영화 주연작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연극배우로 활동을 하셨었고 12월 중순부터는 새로운 연극도 시작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연극과 영화의 차이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연극과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영화는 화면의 미학, 편집의 미학, 감독님의 생각들을 종합해서 가장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오래 남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연극은 배우가 극 전체를 끌고 가는 상황에 내던져지다 보니까 같은 내용에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습득하고 연기를 해도 매 공연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새로워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IMG_1185
배우 전여빈 

Q. 작품 속에서 조용하고, 무기력하기도 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자영’에게서는 밝고, 명랑한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전여빈씨가 연기한 극 중 ‘자영’은 어떤 인물이었나요?
A. ‘자영’은 모금산이 말한 거처럼 외로운 사람이에요. 외로움이라는 게 분명히 무언가가 결여되어있는 상태를 말하기도 하지만 자영은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자의적으로 외로움을 결정한 사람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외로운 시간들을 잘 보내려고 했던 20대 후반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던 거 같습니다.

Q. 그런 ‘자영’에게 ‘모금산’ (기주봉) 은 어떤 존재였을까요?
A. 자의적으로 낯선 지방으로 왔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런데 낯선 이에게 벽을 세우다가도 그 사람의 어떤 점을 발견하면 갑자기 마음이 확 열어질 때가 있잖아요? 자영에게 모금산은 나의 이야기들을 털어놔도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지 않은 어렵지만 편한 존재였을 거 같습니다.

Q. 드라마<구해줘>에서 ‘홍소린’ 연기를 인상 깊게 봤었는데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자영’과는 상반되는 캐릭터잖아요? 작품마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인물이 처한 환경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무런 편견 없이 대본을 정말 많이 읽어봐요. 그럼 캐릭터의 목소리나 외형이 느껴지고 거기다 살을 붙이는 과정을 거쳐서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IMG_1147
배우 고원희

Q. 극 중에서 ‘예원’이 ‘모스데반’과 함께 비비 탄 총알을 줍는 장면을 보고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내면은 따뜻한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배우님과 ‘예원’은 어떤 점이 다르고 그를 표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내가 예원이었어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했을 거다.’ 하고 느끼는 장면들이 많아서 ‘예원’과 다른 점보다는 닮은 점들이 더 많았어요. 매 장면마다 극 중 모스데반 오정환 배우님과 대본을 맞추고 감독님께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예원’을 더 잘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쳤던 거 같습니다..

Q. 얼마 전에 드라마<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제작보고회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또 전여빈씨와 함께 출연한 영화<죄 많은 소녀>까지 드라마와 영화 활동이 활발하신데 배우님이 연기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일반 드라마와 달리 코믹성도 없고, 굉장히 현실적인 내용이어서 굉장히 우울할 수 도 있는 내용이에요. 감독님께 “감독님, 대본이 너무 우울한데 이게 드라마가 될 수 있어요?”했더니 “자기가 처한 상황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죠. 제가 어떤 작품이든 시청자와 관객 분들의 반응을 찾아서 보는데 대중들이 제 연기를 보시고 공감을 느끼고 또 그것을 표현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Q. 세 배우 분에게 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어떤 의미였나요?
A. 오정환: 물론 작품 자체는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지만 영화 작업이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작업이 아니다 보니까 짧은 순간에 배우들이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해요. 그런 상황에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하고 연기에 대한 깊이를 가질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소중한 작품입니다.
고원희: 저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그 동안 TV드라마 에서 과장된 연기 표현을 많이 해왔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 자신이 정말 편한 상황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진 고마운 작품이었습니다.
전여빈: 배우가 작품을 만나는 기간이나 상황은 단 한 번 있는 순간이에요.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작품이 없어요. ‘자영’은 기주봉선배님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선배님께서 저에게 “여빈아 너 참 아름답다. 예쁜 배우 말고 멋있는 배우 돼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감사했어요. 여기 계신 배우 분들이나 감독님도 정말 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거든요.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작품입니다.

Q. 대중들이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어떤 작품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는지 한 말씀씩 부탁 드립니다.
A. 오정환: 배우분들 감독님과 작품을 만들면서 나눈 따뜻한 이야기들이 관객 분들과 공유가 됐으면 좋겠고, 작품 속에 분명히 잘 담겨져 있습니다.
고원희: 마지막에 극장에서 무성영화가 틀어지면서 모든 인물을 한 번씩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모든 캐릭터들이 어디에 어떻게 나왔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죽어있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연령대에 따라 느끼는 감정들이 다 달라서 한 작품을 어떻게 기억해주실지는 관객 분들의 몫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작품이 너무 좋아서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여빈: 감독님께서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모든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웃음)

 

Information
제목: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출연: 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 外
각본/감독: 임대형
제작: 영화사 달리기
제공/배급: ㈜인디스토리
개봉: 2017년 12월 14일

싸인1

@unpluggedbaba
www.unpluggedbaba.com

@orangesoul_zney
@zney_s
@publicpictures_pp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