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lace_ 조그만 한옥에서 한국의 멋과 맛 모두 사로잡은 ‘익선 반주’

By 2017/09/30 hot place

 

DSC07096

 

조그만 한옥에서 한국의 멋과 맛 모두 사로잡은 ‘익선 반주’
빽빽한 빌딩들이 즐비한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고즈넉하고 가장 한국적인 동네 익선동. 80여채의 한옥들 사이에 자리잡은 ‘익선 반주’는 인테리어부터 음식까지 우리나라의 매력을 담고 있다. 옛 가옥, 술과 밥 문화도 살리면서 파인 다이닝의 고급스러움까지 갖추어 이색적인 매력을 가진 ‘익선 반주’를 언플러그드바바가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께요.
A. 안녕하세요? 익선동에서 ‘익선 반주’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정형우입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Q. 밥과 술을 함께 판매하는 가게로 ‘반주’ 라는 가게 명은 간단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이름인데요, 어느 계기로 창업을 시작하시게 되신 건가요?
A. 첫째로 우선 제가 반주를 정말 좋아하고요. (웃음) 해외에서 근무할 때 외국인들은 술을 가볍고 간단하게 늘 곁들이는데 한국은 조직문화가 딱딱하다 보니 술을 그렇게 즐겁게 마시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문화처럼 일상에서 가볍게 술 한잔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식을 해보자 해서 짓게 된 이름입니다. 워낙 술 문화에 관심도 많고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외관이 한옥으로 되어있어, 한국적인 매력이 돋보이는데요, 한옥을 개조하여 짓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또한 인테리어 하신 부분 중 가장 신경 쓰신 곳이 있다면 어느 곳인지 궁금합니다.
A. 간단해요. 제가 이 골목을 이년 전에 정말 우연히 들어왔어요. 그때는 다른 곳에서 일을 할 때였는데 고즈넉한 이 곳에서 혼자 조그맣게 음식점을 내고 싶었어요. 단순히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익선 반주’를 리모델링 하기 전, 이미 이 장소에 사셨던 50년대 분들이, 또 70년대 분들께서 많이 손을 보셨더라고요. 조금씩 그 분들의 삶의 터전을 손보신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한옥. 그런 삶의 흔적들이 좋았고 손님들께 많이 노출하고 싶었습니다.

 

DSC07072

Q. 고즈넉하고 조용한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익선동에 자리를 잡게 되신 계기가 따로 있나요? 또한 익선동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서울에 이렇게 폐쇄적인 마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익선동에 한옥이 80채 정도 있는데 서울에 이렇게 아직 남아있는 곳이 많이 없어요. 해외는 오래된 건물일수록 소중히 여기고 지켜내려고 노력하며 보존하는데 한국은 사실 부스고 새로 짓고 그런 게 많다 보니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기가 쉽지 않잖아요. 익선동이 그나마 보존이 잘 된 동네라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고 가장 한국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Q. ‘반주’의 대표 메뉴가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강추 메뉴는?
A. ‘맵계’라고 맵다 해서 맵, 닭 계 해서 지은 메뉴인데요, 닭볶음탕이라는 메뉴 이름이 심심하고 재미가 없는 것 같아 짓게 된 메뉴 이름이에요. 가장 시그니처 메뉴기도 하고 손님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메뉴에요. 또한 ‘한상차림’ 이라고 파인 다이닝 요리처럼 고급스럽게 그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퀄리티의 식사를 손님들께 선보이고 있는데요, 시즌마다 메뉴가 바뀌고, 동양에만 있는 반찬의 문화를 예쁘게 담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분들께서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 메뉴입니다. 또한 저희 가게의 큰 자랑거리이자 손님들께서 신기해하는 부분은, 타일로 된 이 테이블에 보이지 않지만 가운데에 인덕션이 있어서 항상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요. 주로 버너나 그런 것들은 음식이 높고 복사열도 많이 나 딱히 편안하게 식사를 하기가 힘들거든요. 인덕션을 아래에 감추고 냄비를 올려두면 끓게 만들었습니다.

 

DSC07092

Q. ‘반주’에서는 다양한 전통주 및 한국 술을 판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전통주 같은 경우 주로 어떤 제품을 납품하시는지 그 기준이 궁금합니다.
A. 일단은 너무 비싸도 안되고 그렇다고 퀄리티가 떨어져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전통주, 증류주 등 우리나라 술이 정말 고퀄리티인데 사람들께서 많이 모르시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소개해 드리려 노력하고 있고 많이 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가게 운영을 하시면서 특별히 생각나시는 혹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올 여름에 있었던 일 중 하나인데요, 아무래도 한옥이라 비가 가끔 샐 때가 있어요. 저희끼리 있을 때 새면 금방 손보고 치우면 되는데, 손님이 많이 계실 때 비가 새면 정말 난감하거든요. 이번에도 비가 많이 오는 날 손님을 받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처마 밑에 비가 새더라고요. 손님들께서 싫어하실 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손님들께서 어디서 그런 경험을 못하신 건지 되게 재밌어 하셨어요. 다같이 웃고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Q. 익선동에는 한옥, 한국적인 요소가 깃든 플레이스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익선 ‘반주’만의 매력이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뭐든 획일적인 게 좋아요. 유행에 치우쳐 기교를 부리기 보다는 내추럴하고 오래 봐도 좋은 가게가 되고 싶어요.

Q.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반주’만의 공간적 무드나 느낌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익선 반주’는 수수께끼 같은 매력이 있어요. 인테리어를 했을 때 정말 화장실부터 문 밖을 나가는 곳까지 저와 같이 작업한 친구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 모든 공간에 애착이 가고, 손님들께서 디테일 하나하나를 느껴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게 곳 곳에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어요. 궤짝의 모양을 한 벽, 등은 갓으로 했고요, 테이블 냅킨에는 옥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의 매력을 느껴주셨으면 좋겠고, 편안하고 맛있게 음식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끝으로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한마디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익선동 오시면 저희 ‘익선 반주’에 많은 발걸음 부탁 드리고, 꼭 저희 가게가 아니더라고 익선동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정취를 많이 느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nformation
익선 반주
위치: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11다길 31
영업시간: 매일 11:00 – 22:30
연락처: 02-529-3979

………………………………..

@unpluggedbaba
www.unpluggedbaba.com

@orangesoul_zney
@zney_s
@publicpictures_pp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