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ian interview_크리틱, 그가 느끼고자 하는 순간. ‘블루 타임’

By 2017/08/10 interview

0721 BABAB 0184_2

 

크리틱, 그가 느끼고자 하는 순간. ‘블루 타임’

“음악은 내 인생의 일기예요. 지금 내게 일어난 일, 내 생각, 내 삶. 음악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크리틱의 모든 곡은 그의 삶 가운데서 태어난다. 어느 날은 카페에서, 어느 날은 바다 앞에 세워놓은 차안에서, 또 어느 날은 산이나 동네 아파트를 바라보며… 단순히 답답한 작업실을 벗어난다는 개념이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익숙함을 멀리하며 탄생한 첫 번째 정규 앨범 ‘Blue Sunset’.

흔히 말하는 ‘서울 살이’는 각박하다.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살아가고, 창작과는 멀리 떨어져 점차 인공지능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바라보며 크리틱은 말한다. 다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고. 각자의 행복을 함부로 판가름하기는 무례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신의 삶은 지쳐 보인다고. 음악을 통해 모든 이들과 Blue Sunset, Blue Time을 나누고 싶은 크리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0721 BABAB 0067

 

Q. 안녕하세요? 먼저 언플러그드바바와의 첫 인터뷰 소감과 소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크리틱입니다. 언플러그드바바와는 처음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이전에 다양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많이 소개하셨던 걸로 알아요. 그런 점이 인상깊기도 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Q. 파스텔뮤직과 손잡은 첫 번째 힙합 뮤지션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지금의 소속사와는 어떻게 연을 맺게 되었나요?
A.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파스텔뮤직에 데모를 보내왔어요. 힙합도 좋아했지만, 인디 음악도 좋아했거든요. 인디 음악 장르는 힙합보다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부분이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꼭 장르에 구애받기보다는 음악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디 성향의 소속사라고 해서 거부감은 전혀 없었어요.

Q. 2011년에 첫 싱글이 발매가 되고, 이후 꾸준히 앨범을 냈어요. 그만큼 열정이 대단하다는 의미인데,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A. 처음에는 음악을 하게 될 줄도 몰랐고, 상상도 해본 적 없었어요. 원래는 현실적이고 비관적인 성향이 강했죠. 고등학생 때는 나와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해서 예술 분야를 좋아하지도 않았고요. 반면 힙합 음악의 가사에서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 랩을 좋아하니 대학 힙합동아리에 들어가게 됐고, 랩을 시작한 지 1-2년 사이에 믹스테이프와 첫 싱글도 냈죠.

Q. 랩을 시작한 지 1-2년 새 믹스테이프를 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A. 랩을 워낙 많이 들어서 그 영향도 적지는 않은 것 같아요. 몇 백 곡을 다 외우고 있기도 하고, 원래 습득력이 빠른 편이기도 하고요. 랩을 시작하면서 한계 없이 무언가를 창작해내고 발전하는 예술에 눈을 뜬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랩을 시작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A. 한 명만 꼽으라면 너무 어렵지만, ‘UMC’라고 말할게요. 지금은 딴지일보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당시에는 논란이 될 정도로 사회적인 이야기를 따끔하게 다루셨던 분이에요. 현실적인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그런 사람이 하는 자신의 이야기도 너무 좋았거든요.

Q. 혹시 ‘크리틱(Critic)’이라는 예명과도 연관이 있는 건가요?
A. 맞아요. 영향을 많이 받았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어요. 최소한 음악을 통해서 한 번쯤 생각해볼 여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0721 BABAB 0109

 

Q. 앨범도 첫 싱글 앨범부터 이번 ‘Blue Sunset’까지 점차 곡의 색깔이 부드러워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A. 곡 뿐만 아니라 성격도 점차 여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첫 앨범 발매 당시에는 현실의 삶에 비중을 많이 두던 때였어요. 음악의 길로 가면서 과도기에 걸쳐 있었죠. 그게 음악에도 드러났던 것 같아요. 반면에 최근 앨범은 조금 더 다양한 것들에 대해 다뤄요. 꿈, 그리고 여유. ‘나처럼 살아가는 게 어떻겠어요?’라고 제시하는 음악이죠.

Q. 순수 창작 활동만 이어 가기엔 금전적인 어려움도 따랐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셨더라고요. 그 때의 경험들이 음악에도 도움이 되었나요?
A. 아르바이트 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이나 다양한 일을 많이 했죠. 그 덕에 얻은 경험도 많고요. 부산에서 힙합 클럽도 운영 했었고, 혼자 갤러리를 만들어보려고 하기도 했어요. 지금도 계속 일을 하고는 있지만, 중심이 잡혔기 때문에 전처럼 방황하지는 않게 됐어요. 일을 하면서 음악과 멀어지지 않는 법을 깨달은 거죠. 음악이 결국에는 저라는 사람, 그리고 제 삶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도 결국에는 음악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Q.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거의 매년 작업물을 내고 있는데, 꾸준히 작업하게 하는 원천,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든 것이죠. 음악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너무 간절하고, 매일 제 모든 걸 쏟아내고 싶어요. 그러나 반대로 가장 방해가 되는 것도 저예요. 게을러지는 나 자신과 매일 싸우며 작업하고 있어요.

Q.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음악을 하다가 슬럼프가 오는 시기도 있더라고요. 음악을 하다가 문득 힘들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A. 힘든 순간은 주기도 없이 너무나도 자주 찾아와요. 많은 뮤지션들이 그렇겠지만, 그걸 이겨내는 게 관건이에요.

Q. 그런 힘든 순간에 나를 다잡아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저는 누군가의 앨범을 듣고 그 어떤 순간을 기억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살면서 점차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며 살게 되는데, 제 음악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때의 순수했던 날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며 매일을 버티죠.

0721 BABAB 0209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사랑을 하고 싶어요. 음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은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했다고 느꼈어요. 많이 모르고, 잘 하지 못해서 불안정한 사랑 이었거든요. 이제는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을 하게 되면 제 음악도 더 멋지게 변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크리틱(Critic)
출생 1992년 2월 22일, 부산광역시
소속사 파스텔뮤직
학력 부경대학교 경영학
데뷔 2011년 싱글 앨범 [Very Berry Strawberry]

0721 BABAB 0138_2

 

KakaoTalk_Photo_2017-08-07-21-25-23_34

@unpluggedbaba
www.unpluggedbaba.com

@orangesoul_zney
@zney_s
@publicpictures_pp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