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lace_상수동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감성 서점, 스탠다드 밑 (Standard meet)

By 2017/04/29 hot place

상수동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감성 서점, 스탠다드 밑 (Standard meet)

상수동 어느 조용한 골목, 유리창 넘어 보이는 아기자기한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이국적인 느낌마저 든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원목 가구들 위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알록달록한 예쁜 책들이 손님을 반긴다. 인적 드문 파리 뒷골목에 있는 비밀스러운 서점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는 스탠다드 밑 (Standard meet). 일러스트레이터 겸 서점 운영을 하시는 박은현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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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 밑 (Standard meet) 이라는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요

안녕하세요? 스탠다드 밑 운영과 그림 작업을 함께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박은현입니다. 일러스트일과는 별개로 제가 워낙 아트북 보는걸 좋아해서 그림을 그릴 때 영감도 받을 수 있으면서 제 작업물을 사람들한테 쉽게 보여줄수 있고, 책을 매개로 누군가의 취향이나 영감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만든 공간이 스탠다드 밑입니다. 사실 스탠다드 밑이 가칭이었는데, 여기 스탠다드 에이라는 원목가구점이 원래 1,2층을 다 쓰고 있었는데 제가 샵인샵을 하는 상황이었어서 스탠다드 에이 밑층에 들어온다 싶어서 스탠다드 밑이라고 대충 지어놓고, 제안서를 쓰면서 고민하다가 밑이 발음이 영어로 meet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스탠다드한 만남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쓰고 싶어서 짓게 되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공간을 오픈하게 되었는지?

제 전공은 영상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쭉 그렸고 디자인 관련된 회사를 다니다가 2년에서 3년정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꾸 옮기면서 작업하는 게 좋지만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디 한군데에서 작업을 하면서 내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이 공간을 만들게 된 계기입니다. 그리고 여기 들여오는 책들이 가격이 좀 나가고 어떤 취향이라는 게 분명히 있어서 그걸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본인의 취향을 모르시는 분들이나 저희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오셔서 책을 구입하는 것 보다 책들을 보고 이 작가의 무드를 처음 보게 되어서 영감을 얻거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에요. 구입을 안 하셔도 되니까 자주 오셔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판매도 판매대로 하지만 제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아트 분야에 관심이 있으니까 손님께 책을 셀렉해서 설명해주는 큐레이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제일 큰 거 같아요.

 

책의 대부분 외국서적과 잡지들이 주를 이루는데, 혹시 그렇게 하시는 이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지금 들여오는 책들이 영상이나 사진이나 예술, 회화 관련된 책들이 반정도 되고 나머지 반은 여기가 아무래도 2층에 가구점이 같이 있어서 요즘은 사실 아트와 리빙과 인테리어의 경계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위 가구점에 오시는 분들이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께 좋을 거 같아서 리빙 관련된 서적들도 많아요. 굳이 이것 책들만 들여오겠다 라는 건 아니에요. 단지 제가 자주 보는 섹션들이라 자연스럽게 많이 가져다 두는 거 같고, 또한 외국 원서여야지만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은 대형서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구하거나 접하기 힘들었던 책들을 손님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보니 국내 서적보다는 원서를 더 가져다 두려는 것 같아요.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았던 희소가치가 있는 책들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여기에 가면 이런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이 고른 책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어쨌든 가구점이랑 같이 있는 서점이다 보니 요즘 많이 관심을 갖아주시는 분야인 리빙,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책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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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있는 음악을 들으며 찬찬히 책을 둘러보다 보면 예쁜 표지에 눈이 가기도 하고, 처음 보는 분야의 책에 생소함을 느낌과 동시에 새로운 취향을 찾게 되면서 묘한 떨림을 느끼게 된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공간에서 나만의 관심사를 새로 찾게 되는 이 느낌은 오로지 스탠다드 밑을 방문한 자만이 알 수 있는 설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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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운영도 하시지만 일러스트 작가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업을 주로 하고 계신가요? 또한 그림 작업을 하실 때 주로 어느 것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지금은 대부분 디지털 작업인데, 주로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리고요, 제가 작업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디지털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느낌을 주는 것이 제가 작업 하고 싶은 방향이에요. 영감은 대체로 영화나 일상적인 모습들을 지금까지는 제일 많이 그리고 있어요. 특히 영화를 보면서 많이 영감을 받는거 같아요. 사실 어떠한 주제나 오브제에 영향을 받기 보다는 아날로그 적인 무드를 그려 나가는 것을 지양하고 있어요. 기존에 많이 못했던 작업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harry meet toto 이라는 향초 판매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어떤 계기로 제작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직접 만든 건 아니고요, 요새는 서점이던 카페던 하나만 판다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어떤 카페를 가도 커피만 마신다는 생각보다는 공간에서 주는 분위기나 공간에 있는 물건 같은 걸로 손님들이 무드를 느끼니까 저도 스탠다드 밑에 제가 좋아하는 걸로 많이 채워놨어요. 책을 읽을 때 향초가 있는 게 좋아서 저는 여기서 자주 피워요. 그러다 보니 지인분과 함께 만들게 되었어요. 향초 이름은 제 고양이 해리, 같이 향초 작업한 지인 분 강아지 토토가 스탠다드 밑에서 만났다 해서 짓게 되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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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시는 모든 손님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고 공유하고 싶으세요?

저는 손님들이 방문해 주셔서 어떤 책에 관심을 가질 때 그냥 편하게 보시라고 두거든요. 저도 쇼핑할 때 점원이 따라붙는 느낌이 싫었거든요. 서점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이 공간에 와서 누구나 편하게 책을 보셨으면 좋겠고 그렇게 자유롭게 보시다가 책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관심이 생겨서 제게 물어보면 언제든 큐레이팅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standardmeet 운영 방향은? 
지금은 스탠다드 밑이 하드웨어적으로 갖춰야 할 건 갖춰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요즘 금새 생겼다가 없어지는 책방들도 많고 그래서인지 책만 판매하지 않고 이벤트를 많이 하잖아요. 가장 최근에 했었던 파리 아무르 클럽 행사할 때 저는 제가 파리 여행가서 그렸던 그림들이랑 같이 전시를 했었거든요. 제가 그때 여행을 갔을 때 파리에 있는 유명 서점인 쉐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구경 갔었는데 그 서점은 굉장히 낡았는데 위에 다락방 같은 응접실이 있었어요. 책보고 구경하고 있는데 주인장 할머니가 티를 한잔씩 주시면서 시도 읊어주시고 다른 여행객들도 한 명씩 시를 읊거나 노래를 불러주면서 그 공간을 즐기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때 참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거 같아요. 서점이라는 공간이 이런 분위기를 가질 수 있는 곳이 될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제가 가진 능력과 주변에 관심이 많은 지인이나 모르는 사람들께도 같이 전시나 파티같은 이벤트를 여는 식으로 저도 이 공간에서 공간의 제한을 두지 않는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standardmeet의 앞으로에 대해서!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같은 책을 여러 번 봐도 좋으니 책에 관심을 갖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같은 책을 되게 여러 번 봤는데 별로 질리지 않더라고요. 구매를 해도 안 해도 되지만, 여기 오셔서 호감이 되는 책이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어요. 이 공간에서 책과 깊게 교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책과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서점. 이런 곳이 국내에 몇 군데나 있을 까.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소통과 감정의 교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스탠다드 밑.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서점이라는 공간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스탠다드 밑만의 무드를 느끼고 싶다면, 혹은 조용하게 책만 구경하다 집에 돌아가게 되는 지루한 서점이 지겨웠다면 이 곳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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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스탠다드밑 (Standardmeet)

위치: 서울 마포구 상수동 324-11 1F

운영시간: 화요일토요일 11:00-20:00

연락처: 010-3840-0437 / standard.meet@gmail.com

SNS: Instagram.com/standard.m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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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 김유진 (Emily)

photographer_ 조민호 (James j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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