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 종횡무진하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

By 2017/04/10 interview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 종횡무진하는 뮤지컬 배우 고훈정

시 출연중인 작품 <비스티>에서는 블랙의 수트를 입었던 고훈정이 뮤지컬 <더데빌>에서는 순백의 화이트를 입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눈길을 끈다.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작품에 대한 욕심도 많은 배우. 선과 악으로 분리된 존 파우스트의 내면의 세계를 연기하기에 고훈정은 그야말로 준비된 배우였다.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악을 중재하는 선, 화이트의 옷을 입기에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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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김상현 에디터입니다. 언플러그드바바는 다양한 공연 문화를 소개하는 매체로, 출연하신 작품들을 모두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독자 분들께 간단한 인사 말씀과 ‘더 데빌’에서 연기하는 X-White역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고훈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뮤지컬 <더데빌>에서 X-White역을 맡고 있습니다. X-White는 빛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Q. 요즘 인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일정이 많이 바빠서 인기를 실감할 틈이 없었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던가요?
A. 공연장이나 길에서 저를 알아 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 마다 조금씩 실감하고 있어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Q. 2개 작품을 동시에 오가며 연기하시는데, 캐릭터에 몰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나요?
A. 뮤지컬 <비스티> 같은 경우는 작년 트라이아웃 공연에 참여했었는데 작품의 큰 틀이 바뀌지 않아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하게 됐어요. <더데빌>은 음악적인 면에서 많이 이끌려 출연을 결정했는데, 어쩌면 무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더욱 집중해서 잘 해내려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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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까지 창작뮤지컬을 주 무대로 활동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활동하는 동안 창작뮤지컬에 참여 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고, 연습하고 공연을 하면서 창작뮤지컬만이 지닌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Q. 사실 고훈정씨는 성악을 전공했는데, 완전히 다른 장르이다 보니 초반에는 남모를 고충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특히 힘들었나요?
A. 모든 면에서 어려웠죠. 그래서 부족한 부분들을 연습하고 채워 나가려고 노력했어요. 지금도 물론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Q. 작품을 선택할 때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우선 제가 잘해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요. 제가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인 지가 중요한 것 같고,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시작으로 8년이란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무대를 보면 그 무대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여유나 자신감이 보여요. 아직도 무대에 오르면 긴장되는 순간이 있을까요?
A. 긴장되는 순간이요? 물론 있죠. 무대에 오르는 순간은 늘 긴장이 돼요. 그래서 긴장하지 않으려고 더 많이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Q. 무대를 준비하는 고훈정씨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충분한 웜업(warm-up)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최대한 풀려있는 상태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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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훈정은 뮤지컬 <비스티>와 <더데빌>을 공연하며 <팬텀싱어>에서 강렬한 하모니를 선보였던 ‘포르테 디 콰트로’와의 콘서트도 준비한다. 몸이 열 개라도 버티지 못할 스케줄이지만 고훈정은 잘 해내고 있다. 다작을 한다고 해서 성실성을 입증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어떠한 무대 하나 놓치지 않고 완벽히 소화해내리라는 배우로서의 믿음이 있으니까. 고훈정은 그런 배우다. 때론 강인하고, 때론 처연하고 무너져 내리는.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울고 웃는 그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한 명의 관객이자 배우답게 대학로의 뮤지컬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Q. X-White역을 연기하는 소감은 어때요? 공연을 보면서 X-Black의 고훈정도 떠올려 보기도 했는데, X-White와 X-Black을 연기하는 고훈정의 모습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A. X-White보다는 좀 더 강해 보이려 노력했겠죠? 아마 지금보다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의 X-Black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Q. 사실 화이트는 선과 악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려웠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많은 생각이 들게 하기도 했고요.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점이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건 존 파우스트를 바라보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를 연민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응원하면서 존 파우스트가 빛을 선택하도록 지켜 봐 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Q. 락 음악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데빌’은 고훈정에게 딱 맞는 무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넘버가 있다면?
A. <The song of song>라는 곡이 가장 애착이 가요. 그래서 특별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어요.

Q. 이제까지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A. <더데빌> 커튼 콜에서는 X-White, X-Black, 존 파우스트, 그레첸 역의 네 배우가 가위-바위-보로 마지막 가창자를 정하고 있는데요. 진 사람이 노래를 해야 하는데 공연 하는 동안 제가 너무 많이 졌어요. (웃음) 최근 공연 중에서는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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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이미지로 나타나서 실제 성격은 어떨지 궁금해요. ‘팬텀싱어’에서 보여준 이미지도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고훈정’과 ‘뮤지컬배우 고훈정’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단지 하는 것들이 다를 뿐이죠. 뮤지컬 배우 고훈정으로서는 최대한 집중해 극 안의 드라마 또는 곡 안의 드라마를 잘 표현하도록 하고 있어요. 어떤 무대이던지 간에 드라마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인터뷰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언플러그드바바는 대중들에게 매달 새롭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소개하고 있어요. ‘뮤덕(뮤지컬 덕후)’의 일원으로서, 대중들에게 공연 문화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점이나 소개할만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무대는 온전히 실시간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생명력을 지니고 있고요. 눈 앞에서 보여지고 들리는 것들을 대중 분들과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

Q. 꿈꾸던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며 작년에는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신인상도 타고, 팬텀싱어로 대중에게 얼굴도 많이 알렸어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목표라기 보단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Q. 제 2의 고훈정을 꿈꾸는 이들이 많을 거예요.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드릴 이야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가지 있다면 바로 `연습` 입니다. 연습만이 답을 가져다 주는 가장 좋고 빠른 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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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훈정
출생 1983년 6월 15일
소속사 알앤디웍스
학력 경희대학교 성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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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 알앤디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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