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담담하고 묵직하게 걸어온 배우 천우희의 깊은 결

By 2017/04/05 interview

담담하고 묵직하게 걸어온 배우 천우희의 깊은 결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성공한 배우들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온 배우 천우희를 만났다. 굵직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부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관객들에게 독보적인 캐릭터를 각인시켜 나간 천우희. 환한 미소로 나타난 그녀의 주위로 긍정적이고 힘찬 에너지가 퍼져 나간다. 천우희는 ‘써니’, ‘곡성’ 등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강렬한 캐릭터를 지워내고 ‘어느날’의 밝은 영혼 ‘미소’로 관객들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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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써니’와 ‘한공주’처럼 인간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많이 맡았는데, 제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 왔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웃음). 저한테 있어서는 인생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상상과 이해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라면 어땠을까 보다 맡은 인물의 입장을 더 생각해보는 것 같아요.”
작고 여린 체구에서 어떻게 그간 보아온 폭발적인 연기력이 뛰쳐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잠시, 때론 ‘어느날’의 ‘미소’로, 때론 배우 천우희로 분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자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인물을 연기할 때 상황과 성격을 많이 고려해요. 밝은 모습 뒤에는 누구나 슬픈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미소’에게서 그런 모습도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완성된 영화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미소’에 몰입이 돼서 왜인지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곡성’, 그리고 ‘한공주’ 등 전작들과 비교해 밝은 영화를 선택했다고 말하지만, 그녀가 연기한 ‘미소’가 마냥 밝기만 한 인물은 아니다. ‘미소’는 시각장애라는 기능장애를 가지고 있고, 교통사고 후 의식을 잃었다가 영혼으로 빠져나온 후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천우희는 그 과정에서의 슬픈 모습과 밝은 모습, 간절함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해야 했다. 병원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에서는 누워있을 때의 몸의 긴장감과 호흡, 시선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은 감탄 섞인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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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들어갈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나 느낌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요. 남자배우분들은 장르의 다양성이 있는데 여자배우들은 정해진 획이 있어요. 모성애라던가. 그런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이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결국 또 다시 도전을 택한 셈이다. 어려운 길은 정면으로 직시하고, 자신만의 색을 입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전작들과 다른 밝은 장르 연출을 택한 이윤기 감독, 그리고 그런 감독을 믿고 출연을 선택한 김남길, 천우희 두 배우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는 완벽한 시너지를 이끌어냈다.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흥행성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일단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흥미로워야 하기 때문에 흥행성에 얽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어느날’이 충무로의 허리 역할을 할 작품이라는 점이다.
“요즘 중간 규모의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껴요. 더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작품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선택한 데는 거기에 동참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윤기 감독님과 김남길씨에 대한 궁금증도 물론 있었고요.”
충무로에 ‘천만 영화’로 불리우는 대작들이 늘어나며 한국 영화계 또한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예전의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줄어든 현실 또한 안타깝다. 영화 ‘어느날’은 그런 지점을 꼬집기라도 하듯 감성 드라마 장르로 힘들고 지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달한다. 배우 천우희와 영화 ‘어느날’은 속도감이 매우 닮아있다. 때론 느리고 담백하게, 그러나 그 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를 담아낸다. 판타지적 상황과 맞물려 펼친 내면의 깊은 인물 연기는 그녀를 ‘천만배우’, ‘대세’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캐릭터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깨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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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소속사 나무엑터스
수상2015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2015년 전주국제영화제 제4회 모엣 라이징 스타 어워드 라이징스타상
2015년 제2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2015년 제10회 맥스 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배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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