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김향기, <눈길>은 사춘기에 배운 감사한 영화

By 2017/02/26 interview

김향기, <눈길>은 사춘기에 배운 감사한 영화

영화 <마음이>에서 200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실력파 배우 김향기는 영화 <눈길>에서 역시 아역배우 같지 않은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 촬영장에서 연기를 할 때가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그녀. 힘들긴 하지만 연기를 안하면 안될 것 같다는 말에서 김향기가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한창 사춘기때 찍은 <눈길>이라는 영화. 이 영화는 그녀에게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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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눈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이 메시지가 너무 중요한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이 역할을 연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 줬으면 해요.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생존해 계시고 인터뷰 영상들도 다 남아있으니까 그들의 아픔을 우리가 보듬어 줘야 되잖아요. 이 면에서 배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눈길>을 선택하는 것이었어요.

Q. 소녀로서, 여자로서 연기하기 어려울 수 있는 위안부 역할을 맡았을 때 촬영하기 전과 후 위안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면 어떤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촬영 전에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충격을 받았어요. 촬영을 하면서도 간접적으로 느끼는 상황에서도 어렵고 힘든데 그 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분이라도 많은 분들이 이걸 알아야 되고 이걸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처음 읽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무서운 장면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조심스러운 과거사기 때문이었는데 읽고 나서는 담담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있지만 사건보다는 소녀들이 버티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써주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자극적인 것 없이 더 와 닿았어요.

Q. 많은 장면들이 다 애착이 가겠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어떤 건가요?
A. 일본인에게 끌려가는 중에 기차 안에서 “우리 엄마가 기다릴 텐데… 이게 어디로 가는건지…”라고 대사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많은 소녀들이 종분이와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슬픔, 두려움, 걱정이 담겨있는 장면이라서 기억에 남고 영화 마지막 쯤 종분 할머니께서 눈을 보고 좋아는 장면이 있어요. 슬픈 장면은 아니지만 그 장면이 딱 머리에 박히더라고요. 뒷모습에서 모든 것들이 느껴져서 껴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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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애와 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차차 영애가 종분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의지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김향기씨가 생각하는 종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대사에도 나와요. 영애가 할머니가 된 종분에게 “남의 상처를 핥아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고 말했죠. 영애가 이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우니까 스스로 포기하려고 했었던 거죠. 이 상황에서 영애를 이끌어 주려는 게 종분이에요. 종분도 힘들었겠지만 살 수 있다고 스스로 되세겼던 것 같아요.

Q. 연기를 할 때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A. 감독님께서 저희에게 조심스러워 하시는 부분이 있었어요. 무서운 이야기지만 그런 자극적 장면이 나와있지 않아서 이런 장면 없이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 친구인 새론이랑 촬영하게 되서 좋았아요. 작품에서는 두번째로 만나는 건데 얘기하는 것도 많고 호흡도 잘 맞아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감성적, 체력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종분이가 슬픔을 표현하는게 장면마다 달랐지만 이 아이에게 크게 힘들었던 장면은 종분이가 가족을 만나겠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걸어서 고향까지 돌아왔는데 엄마와 가족이 없을 때죠. 이때 만큼은 좌절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빈 집에서 엄마와 동생을 부를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았어요.

Q. 김새론씨 같은 친구와 선배들이랑 연기를 할 때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A. 친구는 영화 초반에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덜어지는게 있어요. 통하는게 많고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죠.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오고가는 말들이 잘 맞으니까요. 반면 선배들과 촬영할 때는 초반에는 어찌됐건 긴장되는데 막상 촬영하면 모든 선배분들께서 너무 잘 해주세요. 한 분도 무섭게 하시는 분이 없고 모든 분들이 다 배려해주셔서. 촬영하면서 점점 편해졌어요.

Q. 영화는 보고을 눈물 흘렸는지 궁금하네요.
A. 제가 그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는데 영화를 볼 때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지고 목이 메이고 화가났어요. 아마 영화는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이런 감정들이 아무래도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요.

Q. 본인이 볼 때 본인의 연기는 어떤가요?
A. 보통 제 연기를 다시 볼 때 아무래도 제가 연기하는 것에 시선이 가고 이때 좀 아쉬웠다고 생각이 되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영화를 볼 때는 이런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이 영화에 몰입이 돼서 너무 많이 울었고 답답했어요.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그런 생각을 잊게 만들어준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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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험이 쌓이면서 하고싶은 장르가 생겼을 것 같아요.
A. 장르보다는 해보고 싶은 역할은 다중인격이예요. 다중인격이라는게 굉장히 어렵잖아요. 한 인물이 같은 얼굴을 하고있지만 다른 특성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인데 이 연기가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궁금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생각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예요. 그 초심이라는게 항상 어떤 역할을 하든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는 거죠. 많은 분들께서 많이 알아주시고 작품을 표현하는데 더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향기

소속사 나무엑터스
수상 2015년 KBS 연기대상 여자 청소년 인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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