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무한한 잠재로 영겁의 시간을 걷는 고수

By 2017/02/20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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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잠재로 영겁의 시간을 걷는 고수

고수를 눈 앞에 두자 자연스레 심장이 뛴다. 비단 잘생긴 외모때문만은 아니다. 어느덧 데뷔 19년차에 접어든 그에게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특유의 압도적인 눈빛과 아우라가 느껴진다. 영화 <루시드 드림>의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수는 그간 레드카펫과 화보에서 숱하게 보아 온 모습처럼 여전히 멋졌지만 동시에 사람 냄새 나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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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속 고수가 연기한 캐릭터는 납치당한 아들을 찾아 헤매는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다. ‘루시드 드림’으로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헤매는 전직 기자라니. 캐릭터 설명부터 정의롭지 않은가. 판타지와 부성애가 결합된 절절한 소재로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보일 줄 알았다. 그런데 불뚝 솟아나온 배와 러닝셔츠 차림으로 아이와 놀아주는 고수의 모습은 모두를 경악시켰다. 알고 보니 관객들의 몰입을 위해 메이크업도 모두 지우고 체중을 10KG이나 늘렸다고 한다.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해왔던 배우이지만 지나치게 잘생긴 외모 때문일지, 미남배우라는 수식어는 어딜 가나 그를 따라다녔다.

“주변에서는 외모를 잘 활용해서 작품을 선정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 평범하게 자라서인지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도 표현하고 싶어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더 많아지고, 요즘은 따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우연찮게 찾아온 신인 감독의 입봉작. 영화 <인셉션>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효과와 격렬한 액션. 그러나 시나리오를 확인한 고수를 단번에 매료시킨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부성애였다. 실제 아버지가 된 그는 어쩌면 이런 시나리오를 기다려 왔을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된 순간부터 ‘대호’의 머릿속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있었을 테니.

“연기할 때는 집요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감독님과의 절충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액션도 많고 캐주얼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저한테는 아이를 잃은 ‘대호’의 심정도 중요했기 때문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맞아도 다시 덤비는 대호의 성격과 성질을 기본으로 가지고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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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감독과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을 고수. 너무나도 훌륭한 연출을 선보인 감독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현장에서 스탭들과 배우를 믿고 따라가는 모습이 대담했다고 말하는 고수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이내 말을 이어가던 그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신선한 소재를 시도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야한다며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기도 했다.

아이를 잃은 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다시 일주일간 체중을 감량했던 고된 일정에 지쳤을 법도 한데, 초반부터 결말까지 한 시도 쉬지 않고 관객들을 끌고 가는 두 사람의 역량이 대단하다. “나중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추억하고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배우는 삶을 작품에 녹여내야 해요. 그러니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요.”

잘생긴 외모에 대한 욕심 따위는 버려두고 오롯이 외길로 연기만을 바라보고 달려갈 수 있는 그의 강단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아버지로서의 인내, 배우로서의 끈기. 감히 말하건대, 매 작품 빛나는 성장을 거듭하는 고수는 아직도 대중에게 채 보여주지 못한 무한한 잠재력이 숨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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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수상 2014년 제34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2011년 제32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2011년 제4회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 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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