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interview_ 투견과 인간을 오가는 배우 이태성의 치열한 24시간

By 2017/01/10 interview

투견과 인간을 오가는 배우 이태성의 치열한 24시간

지난 10년간 많은 이의 기억 속에 훌륭한 캐릭터를 각인시킨 배우 이태성. 연기에 대한 고민과 성장을 거듭한 그는 늘 배우로서의 진중한 자세를 갖추고 연기에 임했다. 공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난 뒤 돌아오는 공허하고 허탈한 시간. 분장을 지우고 아직 나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한 채 집에서 휴식을 갖는 그는 무기력한 증세를 이겨내기 위해 바빠지기를 택했다. 뮤지컬에 열중하는 와중에도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최신 영화와 드라마를 체크하고. 굴곡 없는 연기 실력과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대중의 시선에 가득 들어차게 된 그는, 이제 드라마와 영화를 떠나 뮤지컬 배우로서의 첫 도약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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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언더독’으로 첫 뮤지컬 공연을 하고 계신데, 활동 소감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그 동안 드라마와 영화에만 출연했었는데 ‘더언더독’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어요. 공연을 하면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나 팬 분들을 실제로 뵐 수 있게 되어서 재미도 있고 힘도 나는 것 같아요. 관객 분들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색다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시게 된 연기 변신에 대한 소감은 어떠세요?

“저를 보시려고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점이 감사한 것 같아요. TV는 실시간 검색어처럼 매체를 통해서 체감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공연은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요. 공연을 하다 보면 낯익은 분들도 계시고, 오랜만에 뵙는 분들도 있어서 신기하더라고요.”

첫 뮤지컬 작품 선정에 유기견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더언더독’은 창작 초연인 작품이에요. 주변에서는 라이센스가 있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흥행 보증에 대한 우려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오히려 오리지널 초연 멤버로서의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킬앤하이드’는 조승우 선배가 배역을 잘 소화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 기억되는 게 있잖아요. 저도 시간이 지났을 때 ‘더언더독’의 이태성이라는 배우로 기억을 남기고 싶어요.”

첫 공연에 오르기 전의 심정이 궁금해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처음 무대에 오를 때 굉장히 힘들었어요. ‘복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에서 가요를 부른 적은 있지만 정통 뮤지컬 넘버를 불러본 적은 없었거든요. 일단 가요처럼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 아니라 악보 한 장을 보고 제가 소리와 몸으로 만들어서 표현해야 한다는 부분이 힘들더라고요.

역할에 대한 고민도 컸을 것 같아요. 투견이자 유기견인 ‘진’의 심리를 파악하고 표현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해 들려주신다면?

“저희 공연은 캣츠처럼 개의 행동이나 몸짓을 따라하지는 않지만, 투견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위해 국내외의 투견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어요. 정말 잔인하더라고요. 목에 쇠줄을 감고 죽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달리는 처절한 몸부림과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뮤지컬의 넘버도 거의 다 울부짖는 곡성 같은 곡이 많아요.”

그렇다면 이태성씨가 연기하는 ‘진’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진’은 ‘살고 싶다’는 의지의 캐릭터예요. 다른 개를 죽여야만 하고, 무승부는 없죠. 반대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말티즈 캐릭터는 ‘죽고 싶다’는 캐릭터고요. 창작극이다 보니 정해진 틀이 없었고, 동료 배우들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해 얘기를 나눈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유기견 소재라는 것을 제외하고 보면 개의 이야기인지 사람의 이야기인지 모를 정도로 의인화시킨 부분이 많아요. 진을 연기할 때는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난간을 어떻게 짚을 지까지 생각할 정도로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품을 준비하시면서 유기견에 대한 생각이나 인식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더언더독’ 동료 배우들과 유기견돕기 플리마켓에도 참여하셨잖아요.

“그렇죠. 개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인데 자유를 찾아 살아가고 싶은 점은 인간 세상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한 직장에 평생을 바치다가도 정년퇴직이라는 시기가 오게 되는 모습과도 비슷하고. 대사나 장면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필요 없으면 버려지는, 인간의 욕심이 만든. 사실 전에는 유기견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1년에 13만마리 이상이 버려지고 있고 여름 휴가철에는 해수욕장에 7만마리 이상이 버려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시설도 부족하고 안락사 문제도 생기고. 생각이 많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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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활동 영역을 넓히고 계시잖아요. 아무래도 가장 편한 촬영 환경은 드라마 현장이겠지만, 뮤지컬 무대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표현이 좀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대본이 빠르게 바뀌고 지나간 연기는 지나간 연기일 뿐인데, 뮤지컬은 한 작품, 한 장면을 반복해서 연기하다보니 그 속에서 좀 더 깊이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아무래도 시간과 싸워야 하다 보니 놓치고 가는 부분들이 많아서 아쉽죠.`’

사실 이전까지는 예능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예능에 출연하시면서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어요. 예능 출연 당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20대에는 두렵기도 했죠. 예능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려운 시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대중들도 오히려 작품보다는 예능을 통해 다가갔을 때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평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시나요? 공연이 끝나면 여가시간에 하는 활동이 있다면?

“사실 TV프로그램을 즐겨 보지는 않는데 홈쇼핑을 즐겨 봐요. 공연을 하다 보니 바빠서 야구나 운동을 할 시간도 잘 없고, 건강식품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웃음). 공연을 하면서 도라지 차를 애용하게 됐어요. 집에서는 책도 읽고 홈쇼핑도 보고, 주로 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TV와 멀다면 음악은 어떤가요? 틈틈이 음악을 들을 시간이 생길 것 같은데.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이 있나요?

“’콜드플레이’. 요즘 모던락을 즐겨 들어요. 원래는 제이팝을 주로 들었는데, 정말 큰 시장인데도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제이팝에 대한 인기가 높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제이팝 중에서도 가수를 추천하자면, ‘미스터칠드런’의 음악들을 정말 좋아해요. 가사가 모두 시적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미스터칠드런’이라는 가수명처럼 어른들이 부르는 아이들의 감성이죠.”

팬 분들은 최근의 뮤지컬 활동도 매우 반갑지만 연애나 결혼 계획에 대한 생각도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너무 바빠요(웃음). 지금 제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심도 많아졌어요. 예를 들면 느와르물. 기존 역할 중에서는 ‘사도’에서 유아인씨가 맡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진’처럼 울분이 있고, 어떻게 보면 해바라기인. 그런 캐릭터에 대한 갈망도 있죠. 요즘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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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출생 1985년 4월 21일

신체 183cm, 74kg

소속사 더퀸AMC

수상 2011년 제12회 대한민국영상대전 포토제닉상 탤런트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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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actor interview_

Editor_ Kim Sang Hyun(sa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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