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 문정주, 리자(Liza)

By 2016/12/10 film & music, illustration, painting

소탈한 그래픽디자이너 문정주, 가면을 쓴 듯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을 거침없이 표현해내는 일러스트레이터 리자(Liza).

같은 듯 너무나도 다른 두 인물이 공존하는 문정주 작가의 작품세계는 끝이 없는 광활한 우주 같다. 작품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출하며 대중과 소통한다는 문정주 작가와 만나 그의 작품 세계와 소신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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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자 분들께 작가님 본인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작가 문정주입니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는 문정주로, 일러스트레이션-아트워크 작업이나 개인 작업을 할 때는 Liza라는 작가명으로 구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인터뷰 기회를 받게 되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Q. LIZA라는 작가명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나요?
A. Liza 자체는 예전부터 써오던 닉네임이었는데요. 본격적으로 작가 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는 SNS, 웹 공간에서 실명으로 활동하는 것이 조금 두려웠기 때문이에요. 낯선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정보가 공유되고, 쉽게 관계를 맺고 끊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요. 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이 덜 해요. 그래서 성별과 나이가 모호한 페르소나를 만들었어요, ‘리자Liza’라는 작가 명은 그 결과입니다.

Q. 활동 영역이 굉장히 넓으신 것 같아요. 다양한 작업을 하고 계시잖아요.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A. 최근에는 그래픽&편집 영역의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고 있고, 개인 작업으로는 음원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음원, 음반을 어떻게 유통해야 효과적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Q. 그림 작업 이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가지고 활동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려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재능이라 하시니 부끄럽습니다(웃음). 대부분 호기심과 개인 작업의 연장이었고,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 합성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에 빠져서 시작했거든요. 일단 관심이 생기면 열심히 하게 되는 성격인 것 같아요. 요즘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생각과 관심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Q. 아직 대학생이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성취감을 느끼실 것 같은데, 전공도 예술과 관련된 쪽인가요?
A. 네, 디자인학과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좋은 일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작업실 운영을 이렇게 해나가면 되겠구나’하는 청사진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업을 병행하면서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일이든 학업이든 작업 자체는 즐겁고 성취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페인팅, 영상 편집, 음악 제작까지. 몸이 여러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바쁜 일과에, 한 사람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의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문정주 작가. 예술 아래 다양한 재능을 선보이는 그는 보기 드문 노력형 천재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활발한 개인 예술 활동뿐 아니라 상업적 활동까지 이루어낼 수 있었던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 그리고 대중의 욕구를 파악하는 예리한 시선. 이 모든 것은 재능 안에 꾸준한 작가의 노력이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Q. 그림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계기도 궁금합니다.
A. 원래는 공대를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미대에 입학하게 됐어요. 지금은 그림은 그림대로, 디자인은 디자인대로 둘 다 잘 하고 싶어요. 그림 그리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별하지는 않아요. 그냥 감사하게도 어려서부터 그림 보는 것을 좋아했고 그리는 것도 좋아하게 태어난 것 같습니다. 게임에서 주사위를 굴려 능력을 설정하는 이미지로 생각하자면, 0~9 사이라면 어중간한 6, 7쯤이 아닌가 싶네요.

Q.사실 언플러그드바바는 이전부터 작가님의 작품을 게재해왔는데, 꽤 오랜 시간 인연을 맺고 계세요. 저희 매체에 대해 느끼신 생각과 장점 하나씩만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사실 제가 기술적으로 그림을 잘 그리거나 인지도가 높을 만한 요소를 그림으로 그리는 게 아니다 보니 웹진의 입장에서 볼 때 제 작업이 좋은 작업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제 작업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대중적인 접근이 필요한 부분에는 대중적으로, 동시에 개성적인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 부분이 언플러그드바바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일상적인 듯 하지만 평범하지는 않은 작품이 많아요. 작품마다 분명한 의도나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작업을 할 때 주로 어떤 것을 떠올리며 작업을 하시나요? 영감을 받는 특별한 공간이나 취미가 있을까요?
A. 올해 여름에 대안 공간 전시에 참여하며 작업 소개 차 쓴 글이 있어요. 문정주는 불안함, 사람, 새, 개, 흔들림, 리듬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해 고찰하고 경험한 바를 형태와 색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제 내면과 심리적인 기질에 초점을 맞춰 작업하고 있고요, 점화-발화-연소-소멸을 순환하며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주제나 분위기, 메시지는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기술, 기법 면에서는 어떤 스타일을 갖지 않고 작업하고 있어요. 스타일로 칭할 만한 것들을 고수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특별하지는 않지만 제 취미는 음반 수집과, 정말 심심할 때 스쿠터를 타고 마실 겸 한 바퀴 도는 거예요.

Q. 작업을 할 때 가장 신경 쓰시는 점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최근에는 ‘뒷정리를 얼마나 해야 할까, 뒷정리의 규모가 어떻게 될까’를 항상 유념하고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작업을 해야 할 때요. 어지르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어지르는 성격이라, 치울 때 너무 힘들어요(웃음). 작업 면에서는 공간과 프레임 속에 뭔가를 더 채우기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비우면서도 꽉 차게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살펴보니 주로 인물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시는 것 같은데, 이외에도 특별히 다른 대상 또는 페인팅을 벗어나 시도해본 작품이 있으신가요?
A. 2014년도에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있었던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얼굴이 없는 마네킹을 통째로 사서 그 위에 페인팅을 하고, 못을 박고, 버려진 굴렁쇠 같은걸 주워와 성화 속의 천사처럼 보이도록 목에 걸었던 적이 있어요. 제목을 ‘Extremely Individual Resistance for The Breathing, Social Education’였던 설치 작업이었죠. 너무 독특했던 경험이라 기억에 남네요.

Q.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뿌듯한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작가님의 작품이 어떻게 비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으신가요?
A. 클라이언트 분들과 미팅을 가질 때 제 개인 작업에 가까운 결과물로 만족하실 때가 가장 뿌듯하고 좋아요. 개성을 고수하면서 상업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에요. 같은 맥락에서, 좀 더 사람들에게 제 작업이 상업성 있게 비추어지고 알려지면 좋을 것 같아요. 작업이 사용될 수 있는 여지를 넓게 보아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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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주는 리자다. 리자는 곧 문정주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풍부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창의적인 아티스트로, 한계를 넘나들며 시도와 발전을 멈추지 않는 아티스트 리자(Liza). 내면의 다양성을 작품에 그대로 담아내는 섬세하고도 소박한 문정주 작가는 매번 재미있는 작업, 취미가 일이 되고 일이 취미가 되는 이상적인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곧 대중성과 동일시되는 날까지, 그는 행복한 작업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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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만의 작품 가치관이나, 영상이나 그림 등 여러 분야를 아울러 예술작품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년 정도 작품을 공유하고 홍보하지 않고 있다 보니 제 작업의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도 영향력 같은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고요. 제 작업의 영향력과 제가 생각하는 예술작품의 영향력은 작업을 접하는 분들께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느낄 때, 그것들을 유발하는 촉매 역할에 가까운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도 제 개인작업이나 예술작품의 영향력에 대해서 의미부여를 하거나 깊게 생각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고 계시는 언플러그드바바 독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요즘은 ‘잘 먹고, 잘 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점이 제가 독자 분들께 전할 수 있는 말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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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주(Liza)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비디오 및 사운드

liza-moon.com

lizaillu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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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 Kim Sang Hyun(Sa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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