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_ 일러스트레이터 민(mean)

섬세한 드로잉과 아름다운 색감, 일러스트레이터 민(mean)

일상, 혹은 상상 속의 그림을 섬세한 선을 통해 종이 위에 그려내는 감성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민(mean). 인터뷰를 통해 신중하고 진심 어린 말들이 그녀의 깊은 속내를 드러낸다. 작가를 빼 닮은 그림은 보는 이에게 잔잔하고 평화로운 감정을 함께 선사하고 있다. hair01

Q. 안녕하세요? 먼저 독자분들께 작가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mean입니다. 회화를 전공해서 늘 그림을 그려왔는데, 그러다보니슬럼프도 겪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다시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고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신데, 일러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와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예술 중, 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에서는 회화를 전공했어요.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온 거죠. 어느 순간엔 지루하기도 하고, 워낙 어릴 때부터 해 온 일이라서 내가 정말 이 길이 좋아서 가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더라고요. 붓도 잡기 싫어서 졸업 후 한동안 그림에서 손을 뗐다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표현할 수단이 그림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재미있게 다시 그림을 시작하고자 선택한 것이 일러스트였습니다.

Q. 작가님 작품은 대체로 펜을 이용한 섬세한 선과 은은한 색감이 다채롭게 이루어지는데, 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A. 그림이 여성스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실제로는 그렇게 여성스럽고 조용하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액티브 하기보다는 정적인 편이라서 그런 성격이 그림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Q. 작품 중에 색이 채워지지 않은 작품들이 꽤 많습니다. 혹시 작품들을 엮어 컬러링 북을 만들 의사도 있으신지?

A. 평소 컬러링북에 관심이 많아요. 전에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컬러링 포스터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고요. 컬러링북 제작은 작년부터 계획했었는데 여러 사정들 때문에 시간에 쫓기다 보니 계속 미뤄지고 있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출간할 생각입니다.

Q. 작가님 작품에는 여성의 뒷모습 초상화, 꽃, 푸드 등 다양한 소재가 드러나는데, 작업할 때 소재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받으시나요?

A. 인터넷이나 잡지, 책, 영화 등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요. 마음에 드는 장면이나 이미지, 혹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저장하거나 메모해뒀다가 작업을 합니다.

Q. 사용하시는 네 가지 재료(수채화, 색연필, 연필, 펜) 모두 수작업을 중점으로 두는 재료인데요. 굳이 수작업 일러스트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작업할 때 종이와 재료가 만나는 그 순간이 좋아요. 제 손 끝의 감각이 종이 위에 고스란히 옮겨지는 느낌이요. 그래서 수작업을 선호하는데 사실 효율성 면에서는 아무래도 디지털 작업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Q. 보통 작업 시간과 주기를 정해두고 작업을 시작하시나요?

A. 네. 그렇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지기 때문에(웃음). 그러나 늘 작업하다 보면 예상시간을 초과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일정을 촉박하게 잡아요.

Q. 현재 일러스트 외에 관심이나 욕심가는 분야가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A. 요즘 영상에도 관심이 많아요. 스톱모션이나 애니메이션 등이요. 언젠가 한 번은 도전해보고 싶어요.

Q. 작품을 작업하거나 완성하는데 있어서 작가님만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저는 작업할 때 제가 쏟은 에너지가 반드시 작업에 드러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해요. 제 작업이 대부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들인데 가끔 손도 아프고 시간도 없어서 빨리 끝내거나 대충 하고 싶을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작품에 들인 공이나 시간만큼의 에너지가 그대로 집약되어서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면 더 꼼꼼하게 작업할 수 밖에 없어요.

Q. 앞으로 작가로서의 행보 계획이나 다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사실 그동안 다작을 한 편은 아닌데요, 앞으로는 작업을 좀 많이 하려고 해요. 그래서 SNS에도 정기적으로 그림을 올리면서 활발히 활동하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