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트를 통해 바라본 근대화의 상상력, <파도가 지나간 자리>

By 2020/12/03 show & exhibition

권용주, 연경, 2014, 2016, 단채널 비디오, 실 설치,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28분 42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권용주, 연경, 2014, 2016, 단채널 비디오, 실 설치,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28분 42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비디오 아트를 통해 바라본 근대화의 상상력, <파도가 지나간 자리>

한네프켄재단의 비디오 작품 47점 중 8점,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 소장작품 4점을 연동하여 선보이는 기획전 <파도가 지나간 자리>! 산업화, 근대화, 세계화로 이어지는 현대성의 위기를 재검토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을 위한 능동적 변화를 위하여 근대적 주체들이 이행했던 열정과 상상력을 다시 한번 재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작년 한네프켄재단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코리안 비디오 아트 프로덕션 어워드 2019>를 공공주최하여 무진형제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출발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무진형제의 신작을 포함한 한네프재단의 소장품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만나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면서 단독으로는 예기치 못했던 색다른 수집의 풍경을 제시한다. 모든 풍경이 그렇듯 이번 전시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생겨나고, 바닷가 풍경이 그렇듯 파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매 순간 바뀌는 장면을 기대한다.

 

딘 큐레, 식민지, 2017, 비디오 설치(4 스크린 프로젝션),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한네프켄재단 소장

딘 큐레, 식민지, 2017, 비디오 설치(4 스크린 프로젝션),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한네프켄재단 소장

 

200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설립된 한네프켄재단은 비디오 아트 분야의 제작을 지원하고 작가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비영리기관으로, 세계의 다양한 미술기관과 연계에 해당 지역의 비디오 아트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방콕예술문화센터, 아르코 마드리드, 루프 바르셀로나 등의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 및 문화행사 등과 연계하여 해당 국가의 비디오 아티스트를 선정해 제작비를 지급하는 비디오 아트상이 그 중 하나이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기관과 기관의 소장품이 만나 하나의 화합을 만들어내는 주제전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작가 M. L. 스테드먼의 장편소설 ‘바다 사이 등대’를 영화화 한 제목에서 빌려왔다. 바다라는 지리적 위치는 수많은 상업과 무역, 제국주의, 세계화의 과정을 거쳐 지나간 수많은 역사의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를 상징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수평선과 같은 일직선의 단일한 역사처럼 보이지만 뭍에서 만나는 물결은 매번 그 높낮이가 다르게 밀려 들어와 매번 다른 모양과 형태를 경험하게 한다. 파도는 늘 위험의 가능성을 내포하면서도 깊은 바다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가능성 또한 자리하고 있다. 제한 없는 시장과 기술 만능주의 만들어낸 틈 안에서 삶을 유지했던 비존재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주목하고, 지속적으로 우리의 본질적인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근대화의 열망과 상상력이 다시 한번 복원되기를 바란다.

 

박경근, 청계천 메들리, 2010, 5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각 21분 35초

박경근, 청계천 메들리, 2010, 5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각 21분 35초

 

INFORMATION

전시명ㅣ파도가 지나간 자리

전시기간ㅣ2020년 9월 3일 ~ 2021년 2월 14일 ※매주 월요일 휴관

운영시간ㅣ평일 10:00 ~ 20:00/ 주말(3 ~ 10월) 10:00 ~ 17:00/ 주말(11~2월) 10:00 ~ 18:00

전시장소ㅣ북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2

입장료ㅣ무료

주최 및 주관ㅣ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한네프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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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_ Se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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