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현지원 작가와의 인터뷰!

By 2020/11/15 illustration,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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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현지원 작가와의 인터뷰!

자연, 환경, 관계 등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현상들에서 영감을 받아, 사람들과 감성적인 소통을 즐기는 현지원 작가. 컬러풀한 색감과 생동감 넘치는 입체감이 돋보이는 그녀의 작품은, 삶 속에서 잊혀져가는 중요한 사실들을 다시금 회자시킨다. 전체를 보면 아름답고 자세히 보면 신비로운 매력의 감각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현지원 작가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독자분들께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미디어 아티스트 현지원 입니다. 좋은 기회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주로 오브제와 그래픽을 만들고 투영시키는 프로젝션 맵핑을 하고 있지만, 미디어, 일러스트, 설치 등 다양성의 시너지를 믿고 경계 없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페스티벌나다2020’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를 미디어 아트로 채우셨는데, 작업하시며 있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A. 페스티벌나다는 정말 재미있고 인상 깊게 작업했던 협업 중 하나인데요. 예술을 통해 장애인/비장애인 사이의 벽을 허무는 페스티벌이라는 부분도 좋았고, 페스티벌 자체의 섬세함이 달랐어요. 단지 장애, 비장애 작가님들과의 그래픽 콜라보를 넘어서 다양한 장애인을 고려해 사운드 비주얼라이제이션, 실시간 자막, 수어 통역사, 우퍼 조끼 등 길면 1시간 적게는 3분 남짓의 곡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더욱이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는 암전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둠 속 복합적인 공포를 느끼며 잠시나마 시각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어요. 나다를 통해서 앞으로의 전시 방향성을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 경험을 통해 장애,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 즐길 수 있는 작품과 전시를 해보고 싶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표기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국립국어원 발췌)

Q. 작년에 첫 개인전을 개최하시며 뿌듯한 만큼 아쉬웠던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첫 개인전에 대한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잘 아시다시피 모두에게 “처음”이라는 수식어는 정말 특별할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지만 특히 첫 개인전이 정말 감사한 점은, 그 시기를 기점으로 작업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개인전 이후에 협업을 위해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이외에도, 그때 조우했던 대표님, 작가님들, 관객분들과의 감정 등을 통해 인간 현지원으로서 조금 더 발전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아쉬웠던 점은, 그 당시에 금전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터라 오브제 재료로 스티로폼을 사용했던 점인 것 같아요. 지금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Q. 미디어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순수미술과 금속공예를 전공하고서 패션 액세서리 디자인 쪽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 당시에 취미가 전시 보는 거였는데, 제가 좋아하는 전시의 공통점이 전부 빛에 관련된 것이었어요. 그때는 그게 ‘미디어 아트’라고 생각을 못 했고, 나중에야 여러 가지를 접하고서 제대로 알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정적인 오브제 작업만 줄곧 해왔던 저에게 음악, 스토리, 영상 등 작품이 동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냥 무척 재미있었어요. 여전히 무척 재미있고요.

Q. 공연 무대, 앨범 아트워크, 뮤비 등 음악과 관련된 콜라보를 많이 진행해 오셨는데, 평소에도 음악을 좋아하는지, 음악이 작가님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궁금합니다.
A. 네, 종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계속 음악을 들을 정도로 좋아해요. 많은 분이 그러실 테지만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그 순간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작품을 만들 때도 더 극적인 전달력을 위해 음악을 무척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에요. 어떨 땐 역으로 음악이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요. 협업할 때도 최대한 아티스트의 컬러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마치 모든 사람이 멜로디, 가사, 영상 등 꽂히는 부분이 다르듯이, 저는 시각적으로 순간의 몰입을 최대한 다채롭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죠.

Q. 평소 꽃과 밤하늘, 나무처럼 자연물을 토대로 작업을 많이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의도를 한 부분은 아니지만, 만들다 보니 자연이 주는 그 느낌에 꽂혀있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인간이 흉내 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넘어서 경이로움인 것 같아요. 전부 같지도 않고 전체를 봐도 아름답고 자세히 보면 신비롭고 또 자연 각개의 강력한 매력이 있잖아요. 그래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을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오기도 하고요. 절대 갖지 못하지만, 한편으론 절대 잃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라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그대로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작품에 담아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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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작업을 하며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사실 어떤 매체를 특징지어 영감 받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주된 영감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저 자신을 찾는 데 열중했기에 자아를 기준으로 작품을 풀었다면, 요즘엔 환경, 삶, 행복 등 조금 더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팬데믹를 겪으면서 삶과 죽음이 가까이에 있다는 걸 느끼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삶과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면, 우리가 진짜 집중하고 챙겨가야 할 부분이 무엇 인가. 그러기 위해선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 개인이 아닌 우리로서 제대로 존재하고 살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등 이런 부분에서 최근엔 영감을 제일 많이 얻는 것 같아요.

Q. 최근 미디어 아트의 영역이 전시장처럼 제한된 장소가 아닌, 일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작
가님께서 직업하고 싶은 일상 속 미디어 아트는 어떤 모습인가요?
A.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다양한 사람이 공간, 시간의 제약 없이 미디어 작품를 즐기는 게 일상 속의 미디어 아트가 아닐까 생각해요. 다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서 신경 쓸 부분이 많은지라 아이디어 자체가 아직은 많이 러프하지만, 개인적으로 작게는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즐기는 것으로부터 크게는 가상현실을 통해 일상을 전시장처럼 활용하는 걸 생각하고 있어요.

Q. 작가님께서 미디어아트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감정,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모두 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잊기 쉬운 부분을 상기시키는 것’ 그게 메시지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나를 잘 알고 나로서 살아가는 게 참 행복이다.’ 라는 건 우리가 잘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어렵기도 하고 바쁜 와중에 잊어버리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 상기시켜주지 않으면 아차! 싶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을 통해 잠깐 잊고 지낸 중요한 무언가를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깨우고 싶었어요. 마치 편한 친구처럼 작품과 관객이 ‘그랬구나, 나는 이랬어!’하듯이, 소통을 통해 서로 위로 받고, 발전 할 수 있는, 작품이 정답이 아닌 대화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도모하는 게 작품의 감정이자 메시지일 것 같아요.

Q.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개인적으로 흐르는 대로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라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 성실히, 하지만 꾸준하게 대화의 장으로서의 작품을 하되, 작품과 같은 작가이자 인간 현지원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게 계획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작품과 관객과 소통을 향유하며, 서로 더 나은 ‘우리’가 되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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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_ Se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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