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꽃을 만개하는, 배우 이준기와의 인터뷰!

By 2020/09/30 interview

이준기 사진1

감정의 꽃을 만개하는, 배우 이준기와의 인터뷰!

“드라마 <악의 꽃>은 인간 이준기를 한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꿈꾸는 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뤄나간다는 겸손한 태도로, 연기력의 꽃을 활짝 만개하며 즐겁게 촬영에 임한 배우 이준기. 강렬한 눈빛과 액션연기가 인상적인 배우지만, 이번 작품에서 만큼은 한껏 힘을 뺀 섬세한 감정연기에 집중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드라마 <악의 꽃>의 주역, 배우 이준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드라마 <악의 꽃>이 종영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지금까지 매 작품이 그러했지만 특히 <악의 꽃> 종영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작품을 시작하며 느꼈던 압박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안도감과 성취감,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배우, 스텝분들과 작별을 했다는 서운함 등등. 더불어 종영 후 바로 인터뷰까지 진행하니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면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Q. 금속공예가, 남편, 아빠 등 다양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 구축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면요?
A. 금속공예가라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로 공예 작업 영상들을 찾아보며 미리 기술을 익혔고, 실제 금속공예가분을 만나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디테일을 배웠죠. 따뜻한 아빠로써의 모습은 애드리브로 만들어갔어요. 감독님께서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믿고 맡겨 주셨죠. 딸 역할인 은하와 이런저런 장난을 치면서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어떤 날은 은하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촬영 때보다 더 큰 체력 소모를 겪은 적도 있죠. 그리고 남편으로써의 모습은 상대역인 문채원씨와 함께 완성해 갔어요. 굉장히 섬세하고 몰입도가 강한 배우라서, 제가 감정적으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채워줬죠. 도현수의 모든 서사들을 표현하기 위해 각 인물들과의 관계성에 집중했어요.

Q. 도현수는 극중 싸이코패스와 일반인의 심리를 모두 가진 캐릭터인데요. 상반되는 두 감정과 성격을 소화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컷들을 모니터링하지 않았어요. 상반되는 감정을 연기하는 것은 굉장한 디테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를 한다기 보단 최대한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죠. 특히 눈빛과 목소리 톤에 힘을 빼고자 했던 부분들이 미세한 감정 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Q. 작품에서 서스펜스와 멜로라는 극적인 장르를 동시에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두 장르의 조화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장르적 특성을 정해서 색깔을 입혀 가야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어요. 제가 두 장르의 조화를 이끌어 냈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제작진분들의 노고로 인해 가능했던 거죠. 저는 오롯이 도현수의 절박하고 애틋한 인간사 그리고 사랑에 집중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서스펜스보다는 멜로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죠. 인물들에게 찾아오는 다양한 상황들을 멜로의 감정에 기반하여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거 같아요. 물론 그러면서도 서스펜스적인 장면들을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재미를 더했죠.

Q. 아파트 난간 씬, 물고문 씬 등 고난도의 액션이 많았는데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요?
A. 평소에 운동을 좋아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대신 ‘어느 정도의 동선과 액션으로 시청자분들에게 그 씬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 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액션씬을 평소보다 10분의 1정도로 줄였는데요. 화려하거나 거친 액션이 이번 작품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액션보다는 감정에 더욱 집중했고, 그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대역 없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부서지며 몰입도를 높여 갔어요.

Q. 작품에서 ‘평판’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백희성으로 살아가는 도현수에게 ‘평판’은 어떤 의미였나요?
A. 어린시절부터 도현수는 아버지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많은 편견과 평판에 갇혀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어요. 그렇기에 백희성이라는 인물의 삶을 이상적으로 그려나가던 현수는 과거와 같은 불안정하고 불행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그로 인해 병적으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 게 아닐까요. 평탄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완벽해 보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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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는 무엇인가요?
A.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장면과 대사가 좋았지만, 현수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오열하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아요. 이 장면을 위해 감독님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거든요. 감정의 디테일이 중요한 씬이기 때문에, 완급조절에 실패하면 전체적인 감정의 흐름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국에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죠. 아이가 처음 세상을 향해 울음을 터뜨리는 듯한 모습으로요. 촬영 후에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몰입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마지막 회에서 현수가 지원이에게 전하는, ‘내가 더 잘해줄게요. 내가 더 좋아해 줄게요’라는 대사가 가장 인상 깊은 데요. 두 사람의 새로운 인생과 사랑이 시작되는 것 같아 현장에서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죠.

Q. <악의 꽃>은 이준기 배우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A. 이번 작품은 인간 이준기를 한층 더 견고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인생에서 내가
잘 되는 것보다, 꿈꾸는 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뤄나가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
각해요.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해 모든 배우, 스텝분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있었기에 <악의
꽃>이라는 좋은 자양분을 만날 수 있었고요.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에요.

Q. 평소에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배우 이준기에게 팬들과의 소통이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늘 그랬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SNS를 통해 팬분들과 소통을 많이 했어요. 홍보를 위해서라기 보단, 그저 작품을 사랑하는 배우이자 시청자로써 이 좋은 작품을 더 많은 분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 한 활동이에요. 주연 배우로써 당연히 내 작품이 최고고, 가장 자랑스러우니까요. 코로나19로 인해 SNS를 통한 소통밖에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무척 안타까운 것 같아요. 이전에는 작품이 끝나면 직접 각국을 방문하며 공연을 통해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다양한 소통을 해왔었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서둘러 이 사태가 끝나, 팬 여러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함께 언플러그드바바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즐거움과 기쁨, 희망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요. 배우로써 좋은 작품을 통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죠. 건강하고 성실하게 준비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에 다음 작품으로 만나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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