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맑게 빛나는 배우,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박선영과의 인터뷰

By 2020/09/14 interview

박선영사진2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맑게 빛나는 배우,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박선영과의 인터뷰

단역만 70편,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 ‘박선영’.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맑게 빛나는 배우이다. 누구보다 진솔한 태도로 작품에 임하는 그녀의 연기는, 대중을 감동시키는 호소력을 갖고 있다. 첫 장편 주연작인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서, 긴 시간 쌓아온 연기력을 주목 받고 있는 배우 박선영을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언플러그드바바 독자분들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서 ‘유나’ 역을 맡은, 배우 박선영입니다. 언플러그드바바를 통해 인사 드리게 되어 기뻐요!

Q.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서 서퍼 3인방 중 걸크러시 대장 ‘유나’를 연기했는데, 일상 속 ‘박선영’과 영화 속 ‘유나’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요?
A.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저와 ‘유나’가 닮았다고 생각해서, 캐릭터 준비를 많이 하지 않고 대본 리딩 현장에 갔어요. 그런데 끝나고 감독님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 후로 따로 시간을 내서 ‘유나’와 닮아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4개월 동안 ‘유나’로 살다가 촬영을 끝내고 보니, ‘박선영’이라는 사람, 배우가 여성성이라는 틀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구에서 상경해 연기를 시작할 때의 저는, ‘유나’와 비슷했거든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을 믿으며, 오로지 연기에 열정을 쏟았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여배우에겐 ‘여성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생기고, 사회에서 강요 받은 무언가에 나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스스로 만들어 낸 ‘틀’에 갇혀 버렸던 거에요. ‘유나’ 캐릭터를 연기하고 나서 10대, 20대의 ‘박선영’을 되찾은 것 같아 기뻐요.

Q. 극 중 캐릭터 가운데, ‘유나’가 무심한 듯하지만 가장 인간미가 넘친다고 생각해요.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겉 바삭, 속 촉촉’이라고 표현을 정말 잘해주셨는데요. 사실 제가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라, 무심하게 툭 던지듯 말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저는 애정이 있으면 얼굴에 다 드러나는 사람인데, ‘유나’는 무심하게 툭툭 내뱉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니까요. 그래서 ‘유나’의 에너지를 최대한 외적으로 확장하고 거칠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대신 ‘유나’의 촉촉한 내면을 연기할 때는, 저의 본연의 감성을 최대한 드러내기 위해 노력 했고요.

Q. 작품에서 ‘유나’의 대사, 표정을 보며 뭉클했던 적이 많아요.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 박선영만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A. 감독님, 배우, 스텝 분들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비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독님, 배우, 스텝들이 함께 모여 대본 리딩을 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촬영 전에 서로 많은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죠. 장편영화 주연을 맡은 게 처음 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많았지만, 배우들끼리 서로의 대사를 외울 정도로 리딩 연습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어요. 또, 스텝분들이 촬영장을 항상 생동감 넘치게 만들어 주셔서, 어려울 때마다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배우, 스텝분들의 에너지를 받으며 집중할 수 있었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

Q. 시사회를 통해, 이번 작품의 촬영 현장이 유독 각별했다고 들었어요. 촬영하면서 지금까지도 즐겁게 웃어넘기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A. 촬영을 했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사실 겨울 바닷가에서 촬영할 당시에는 춥고 힘들었지만, 신기하게 지금 생각하면 전부 아름다워요. 영화를 다시 보면 눈물이 나려 하는데, 바다에 자주 들어갔던 배우들이나 스텝분들 모두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 주셨거든요. 또 밤에는 거의 촬영이 없어서, 배우들끼리 맛있는 것도 먹고 카페도 가고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어요.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즐기며 촬영해서 그런 지,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요. 다만, 심요한 감독님은 항상 밤에 홀로 쉬지 않고 다음 날 촬영을 준비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며 감독의 무게는 참 위중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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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의 가장 큰 키워드는 ‘청춘’이 아닐까 싶어요. ‘유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 청춘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영화 속 ‘유나’를 포함한 서퍼 3인방은, 사회에서 실패를 경험한 뒤 넘어져 본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유나’를 연기 하면서, 실패자보다는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했어요. ‘유나’는 자신만의 세계가 확립된 사람이지만, 그 재능을 펼칠 만한 무대를 찾지 못했을 뿐, 꽤 괜찮은 ‘청춘’을 보내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 영화 속 캐릭터들도 ‘유나’를 인정하고 있고요. 저도 ‘유나’와 비슷한 청춘을 보냈었어요. 20대 때 배우 일이 잘 안돼서, 집에서 1년 정도 칩거했었는데, ‘유나’처럼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찾아왔죠. 배우일이 너무 좋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펼칠 무대는 좁고, 현실의 벽은 드높기만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고난의 시간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어요. 그 시간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많이 성찰했고, 연기를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유나’는 청춘에게 ‘쫄지 말고 네가 선택한대로 밀고 나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연기를 하면서 그런 ‘유나’의 매력에 빠졌고, 청춘을 대하는 그 멋진 태도를, 관객 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Q. 지금까지 쌓아온 필모그래피 중,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작품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당연히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이죠! 처음 주연으로 연기한 장편영화니까요. 그리고 이 영화를 찍는 해에 연기를 그만둬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의 권유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서, 촬영 하는 내내 배우로써, 인간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요. 어릴 적부터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 단역만 70편 넘게 연기했거든요. 어떤 역할이든 감사하지만, 꼭 한번 주인공을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첫 주연으로 이렇게 좋은 분들과 따뜻한 영화를 찍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또 처음으로 ‘언플러그드바바’와 인터뷰도 하게 돼서 무척 행복하네요.

Q.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만큼 다채로운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데요. 캐릭터를 선택할 때 장르를 가리지 않는 것 같은데, 앞으로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요?
A.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겠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만큼 어떤 역할이든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멜로도 해보고 싶고, 테니스를 정말 좋아해서, 테니스 선수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다르덴 감독의 영화처럼, 사회적 시스템 가운데에 놓인 인물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Q. 앞으로 배우로써의 활동계획과 목표가 궁금해요.
A.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작품을 해 나갈 계획이에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캐릭터가 너무 많아요. 그것들을 전부 보여드릴 때까지 연기 할 수 있는,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언플러그드바바와의 인터뷰 소감과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언플러그드바바와의 좋은 만남을 통해, 가까이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해요. 아직은 배우 ‘박선영’이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앞으로 배우로써 더 많이 인사 드리고, 여러분께 다가가도록 노력할게요. 요즘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어려운 시기지만, 지치지 마시고 힘내서 잘 이겨내 보아요!

사인한 박선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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