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답게 시작한 영화 <영화로운 나날>

By 2019/12/13 interview,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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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답게 시작한 영화 <영화로운 나날>!
모델이자 배우 김아현이 충무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연기는 물론 매력적인 마스크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의 영화 <영화로운 나날>로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지는 배우 김아현을 언플러그드바바에서 만나보았다.
Q. <영화로운 나날>의 연출도 굉장히 감각적이었고, 신선한 영화로 다가왔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A. 영화 너무 잘 봤어요. 아무래도 제가 4년 동안 모델 활동을 하면서 연기자처럼 감정, 표정, 몸도 쓰지만 모델특성상 예쁜 모습만 뽑아내니까 그런 습관들이 연기할 때 지장이 있을 것 같았어요. 세팅되어 있고, 예쁜 모습만 의식해서 보여주려고 하면 부자연스럽고 영화에선 그게 매력적이지 않으니 고민이었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처음에 ‘아현’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A. 감독님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실제로 제가 어떤 성격이고, 남자친구에게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감독님께서는 저의 모습 그대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극중 이름도 아현이라고 해주셨어요. 더욱 나같이 하면 자연스럽게 영화에 담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 본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고, 실제로 연애할 때 성격이 많이 담겼습니다.
Q. 첫 연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A. 그만큼 감독님께서 서포트를 많이 해주셨어요. 리딩도 많이 해주시고 현장도 편하게 만들어 주셨어요. 촬영을 하면 로케도 있고 여건상 순서가 바뀌기도 하면서 촬영했는데 제 촬영에는 영화 순서에 맞게 진행해 주셨어요. 세심하게 배려도 많이 해주셨고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영화 속 ‘아현’과 본인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이 있다면?
A. 영화 속 아현만큼 배려심이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아현이는 집을 나간 영화를 하루동안 기다려준 거잖아요.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 까진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웃음) 그 이상으로는 굉장히 달라요. 그 만큼 이해나 배려를 아직 할 줄 몰라요. 저였다면 아마 헤어졌지 않았을까요? 근데 영화속에서는 6년이라는 시간을 만났으니 헤어지기란 쉽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웃음)
3. ‘영화’같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계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Q. 영화가 굉장히 귀여워요. 손편지를 쓰고 일도 다녀주고 같이 함께 해주는데, 연애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그게 쉽지 않은 일이란 걸 모두 아실거에요. 저도 똑 같은 생각이고. 밉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느낌일 것 같아요 귀엽기도 하고요.
Q. 첫 영화로 데뷔하셨는데, 두렵진 않으셨어요?
A. 일단 환경 자체는 모델 촬영 현장과 비슷하지만 또 굉장히 달라요. 작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찍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굉장히 많이 했었죠. 제가 마음이 풀어지면 저만 아는 작은 실수를 굉장히 많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큰 에피소드 없이 끝나서 다행인 것 같아요.
Q. 그 작은 실수들이 뭐가 있었나요?
A. 저는 울 때 콧물이 먼저 나는 스타일인데요, 그래서 눈물 연기라기 보다는 콧물연기를 하는 느낌이었어요.(웃음) 보면서 그런 연기들이 굉장히 신경쓰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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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2015년도에 이상덕 감독님과 첫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만나뵙게 되었어요. 그 때 당시에 <여자들>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계셨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먼저 주셨어요. 당시에는 아직 모델로서도 활동 해보지 않았고, 이 업계에 처음 들어온 사람이니까 섣불리 연기를 시작하는 게 저의 템포와는 맞지 않았어요. 저는 걸음이 느린 사람이라 차근차근 해야 하거든요. 그러고 3년 동안 모델로 열심히 경험을 하고, 모델로서 이 이상의 커리어를 쌓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피지컬이 좋지 않아서 컬렉션에 서기에도 한계가 있고, 해외 활동을 원하는 사람도 아니었거든요. 모델로서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제 어디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이상덕 감독님께서 영화를 제작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영화 찍고 싶다고 먼저 말씀을 드렸어요. 흔쾌히 같이 하자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연기적으로는 본적이 없는데도 저를 믿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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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기를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A. 영화를 찍을 때는 감독님께서 연기 수업을 원치 않으셨어요. 그래서 수업 없이 리딩만 여러 번 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사실 저는 이번 영화에서는 딕션이나 발음, 대사를 어떻게 내 식대로 자연스럽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만 준비했던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난 후에 본격적으로 연기를 준비했어요. 다음 작품을 할 때의 평가들이 더 중요할 것 같았어요. 이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것 같았고 그래서 이 작품 끝나고 영화가 몇 편 들어왔는데 감사하지만 거절하고 6개월동안 연기 수업 받고 있어요. 제 스스로 좀더 준비하고 저를 채운 뒤에 오디션을 보면서 작품을 하고 싶어요. 김아현은 왜 다음 작품이 없지? 하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만 남들의 시선은 좀 뒤로 두고 더 제대로 된 모습을 늦게라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모델 경험들이 영화를 작업하시면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A. 굉장히 많았어요. 카메라가 두렵진 않아요. 사실 말 하는 거 빼고는 다 쉬웠던 것 같아요.(웃음)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부담이긴 했어요. 목소리 때문에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연기 수업을 하지 않는 것도 스스로 힘들었어요. 저는 경상도 사람이라 억양도 있고, 발성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가서 굉장히 고민이었어요.

Q. 영화도 찍게 되셨는데, 추가적으로 작업해 보고 싶은 활동이 있을까요?
A. 하고 싶은 마음을 앞세우는 것 보다 주어지는 것에, 현재 놓인 상황에 충실하고 집중하고 싶어요. 천천히 올라가고 싶어요.
그리고 연기 외적으로는 예술에 관심도 많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요. 한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나 dj들과 함께 믹셋을 만들고 있어요. 하루에 들을 수 있는 원데이 cd를 준비중인데 노래를 만드는 건 아니고 믹스해서 작업하고 있어요. 주변에 음악을 하는 분들도 많고 저도 음악을 좋아해요. 아버지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셔서 음악 듣는 걸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이 제 인생에서 그 어떤 것보다 큰 것 같아요. 그렇다고 노래를 직접 해볼 생각은 없어요. 제가 음악을 직접 하는 순간 제가 가고자 하는, 추구하는 방향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기획하고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좋더라고요.
Q. <영화로운 나날>을 촬영한 이후 준비하는 작품이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아직까지 계획은 없어요. 모델일은 계속 하면서 연기 수업 받고 내년 초부터는 오디션을 보러 다닐 것 같아요. 작품을 하기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하려고 합니다.
Q. 곧 연말인데 2019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소감 어떠신가요?
A. 작년말부터 시작해서 축하 받을 일이 굉장히 많았어요. 작년엔 사진가의 밤에서 모델 신인상도 받았고, 올해는 영화도 개봉하고, 영화제까지 있었고요.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이 축하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축하받고 또 바쁘기도 했어요. 3개월 전만 해도 제가 굉장히 어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또 제가 건강하게 일 했으면 좋겠어요. 예쁘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플러그드바바, 만나서 즐거웠어요.


information
제목: 영화로운 나날
영제: Flim Adventure
감독: 이상덕
출연: 조현철 & 김아현 & 전석호 & 서영화 & 이태경
장르: 어드벤처 로맨스 FLIM
제작: (주)콧수염 필름즈
배급: (주)인디스토리
러닝타임: 87분
등급: (국내)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19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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