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 유민정 작가와의 인터뷰!

By 2019/12/12 interview

1.에덴동산194x130.3. oil on canvas, 2016 

작품명 _ 에덴동산 2016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 유민정 작가와의 인터뷰!

<보통의 거짓말> 전시회에서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왜 솔직해지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통해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를 언플러그드바바가 만나보았다.

Q. 작가님께서는 <보통의 거짓말>에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A. 서울미술관 이시연 큐레이터님께서 연락주셔서 초대해주셨어요. 이전에 서울미술관 전시 보러 왔을 때, 대중에 시선에 맞춰서 흥미롭고 의미를 놓치지 않는 전시를 구성하기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관람객이었던 제가 이 곳에 전시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래서 바로 함께 전시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죠!

Q. 작가님에게 거짓말이란 긍정적 또는 부정적 둘 중에 어느 쪽으로 생각되는지?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A. 모든 것들은 하나로 정의 내리기 힘든 것 같아요. 이미 ‘거짓말’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 어감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요. 물론 거짓말을 단편적으로 해석한다면 그렇겠지만 그것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까지 바라본다면 또 달라지는 것 같아요. 거짓말이 부정적이라고 해서  모두가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균형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숨길 수 없는 거짓말이 존재할까요?
A. 사람들은 아무리 거짓말 한 것을 감췄다고 해도 몸의 제스처를 통해 나타낸다고 해요. 코를 만진다든지, 동공이 흔들린다든지. 물론 이것도 훈련이 잘 된 사람들은 몸의 제스처 역시 잘 숨기겠지요. 저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숨기려 하다가 드러났을 때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는 ‘부끄러움’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뭔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Q.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에서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A. 이 작품은 한마디로 말하면 ‘부끄러움’에 대한 이야기에요. 우리는 왜 솔직해지지 못해 부끄러워하는 것일까? 에 대한 궁금증 이였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들을 드러내지 않아요. 슬퍼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화가 나도 참고 기뻐도 겸손함을 보이죠.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사회적 페르소나를 갖추게 되는 거죠. 사람들은 자신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지만 그 간극이 보여질 때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해요. 성경 창세기에서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알게 된 부끄러움은 인류가 시작되자마자 불완전성을 보여주죠. 하지만 사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나약함, 트라우마 등의 불완전성을 사람들 모두가 하나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 이러한 불완전성이 사람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부끄러워할 것을 강조하며 드러낼 것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4.유민정_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 oil on canvas , 193.9x390.9cm, 2015

작품명 _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

Q. 주로 작업하실 땐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평소에 어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안 놔줄 때가 있어요. 그것을 간직한 상태로 있다가 어떤 이미지와 마주했을 때 순간적으로 탕-탕-탕 맞아 들어가는 순간이 있어요. 그때는 되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음악의 천사’ 같은 초월적인 어떤 것이 도와주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Q. 작가님 작품들을 보면 색채들이 남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에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A. 모든 작품이 애착이 간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중에서도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 이 작품이 제일 애착이 가요. 작가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이 작품을 그리면서 생각하기도 했고, 열정을 가지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신나게 작품 완성을 했던 그 젊은 날의 풋풋함을 지니고 있어요.

Q. 작품 활동 외의 일상은 주로 어떤걸 하시나요?
A. 저의 삶은 잔잔해요. 자발적 인싸라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죠. 여행을 가서도 카페에 앉아서 멍 때리는 시간을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그림 그리는 것이 제  성향이랑 맞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보다는 혼자 할 수 있으니까요.

Q. <보통의 거짓말> 이후 준비하시는 전시가 있을까요?
A. 재정비를 하려고 해요. 전시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깐 멈춰 서서 작업을 다시 보고 방향성 정비와 한숨 거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보통의 거짓말>을 준비하시고 관람객들에게 작가님의 작품들이 소개된 소감 부탁드릴게요.
A. 서울미술관에서 제 작품이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며 어떤 해석을 삼키고 가실까 설레요. 제 작품이 ‘부끄러움’을 담고 있어서인지 저 역시 부끄러워 숨고 있지만, 그림을 통하여 관람객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전달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언플러그드바바와 인터뷰 소감 한 말씀과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언플러그드바바’라는 흥미로운 곳에서 인터뷰 제의가 들어와서 신기했어요.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이렇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되어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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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정 작가 Profile

2017.03 – 현재  :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전공 – 재학 중
2011년 입학 – 2016.02 :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현대미술과 학사 / 시각디자인 부전공 – 졸업
2007년 입학 – 2010.02 : 계원예술고등학교 – 졸업
■개인전
2019.04   <다듬어진 긍정의 것들>, 카페이서, 경기
2016.10 <사람 이전의 사람> 개인전, 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2017.07 너트프라이즈선정작가 <부끄러움, 그 강렬한 순수성>, 갤러리너트, 서울
■단체전
2018.08  <알고리즘; 단계들의 집합>, 춘천문화예술회관, 춘천
2018.07  경기문화재단 <우리집, 그림 한 점>, 일산 벨라시티, 경기
2018.04  <PUT your leather jacket ON>, 4LOG, 서울
2017.11  경기문화재단 아트경기 <적적>전, 현대백화점, 판교
2017.01   <그림드림>, 극동방송,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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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제목: 보통의 거짓말 Ordinary Lie
기간: 2019.10.29(화) ~ 2020.2.16 (일)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석파정 서울미술관 M1 1, 2 층
주최: 석파정 서울미술관
사진제공: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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