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록과 기억이 향유되는 방법, 전시 <모던로즈>

By 2019/12/06 show & exhibition

 

사진 1. SeMA_모던 로즈_ 전시전경_변칙 조립_금혜원

100년의 기록과 기억이 향유되는 방법, 전시 <모던로즈>
10월 15일부터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에서는 전시 <모던 로즈>가 2020년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모던 로즈>는 7명의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하거나 연출한 작품들로 만들어진 각각의 독립된 개별 전시이다. 동시에 남서울 미술관 건축에 대한 기록과 기억에서 발굴한 이야기들로 연결되는 옴니버스 소설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들은 20세기 초반 벨기에 영사관부터 재개발로 남현동으로 이전된 시대를 지나, 현대 미술 전시공간이 된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의 시대를 넘나들며, 기록과 기억들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예술적으로 해석했다.
금혜원 작가는 3D 모형 조각들로 벨기에 영사관 (현 남서울미술관) 해체와 이동, 재건의 과정을가상으로 재현하며 건축물이 지나온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유희적으로 재해석했다. 김익현 작가는 오늘의 기록술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으며, 곽이브 작가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담은 의복과 오브제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시간을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건 작가는 남서울 미술관의 모습과 주변의 번화한 유흥가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이질감을 건축물의 장식적 요소들을 해체, 변형하여 상징적으로 보여주었고, 김영글 작가는 가상의 스머프를 노동자, 철거민, 폭력의 주체로 각기 설정하며 착취와 폭압의 역사를 보여주며 행복이 부재하는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고재욱 작가는 AI영상과 조형물을 함께 설치하며 동시대 미술에 대한 정의와 제도의 관계에 대해서 풍자했다.
남서울 미술관 건축물은 대한제국기에 세워진 옛 벨기에 영사관으로, 건립 이후 백여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흔하지 않은 근대 서양건축물이다. 파란만장했던 한국의 근현대를 함께 겪으면서 세워지고, 해체되고, 다시 복원되며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모던 로즈> 전시는 건축물이 매개하고 있는 심리적 감성의 이면과 맞닿아 있는 역사를 함께 들추어 보면서 조금은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고 위태로운 현재를 다양한 면모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8. SeMA_모던 로즈_ 전시전경_ 작품 처럼 보이느_고재욱, 인류박물관, 2019, 단채널영상, 컬러, 사운드, 6분 30초

사진 7. SeMA_모던 로즈_ 전시전경_ 파란나라_김영글_왜냐하면 신이 말하길, 2019, 리소 프린트, 가변설치

Information
전시 명: 모던 로즈
전시 기간: 2019.10.15 (화) – 2020.3.1 (일)
전시 장소: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
전시 작가: 고재욱, 곽이브, 금혜원, 김영글, 김익현, 이종건, 임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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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 서울 시립 미술관
Editor _ Lee Yu Kyung (Ky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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