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세 여성의 대 서사 아트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By 2019/11/16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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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세 여성의 대 서사 아트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지난 11월 15일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자리에는 임흥순 감독을 비롯하여 배우 강나라, 고 정정화 선생님의 친손녀인 김선현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우리를 갈라 놓는 것들>은 성별, 세대, 지역, 민족, 계층 등 과거부터 현재까지 매 순간 우리를 갈라놓는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아트 다큐멘터리이다.
연출을 맡은 임흥순 감독은 “영화 중점적으로 만들고 있지만 미술 작가로 활동을 했고, 현재도 미술관과 영화관을 오가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17년에 국립 현대미술관과 현대차 시리즈 네번째 작가로 선정되어서 2017년부터 준비를 해서 기획을 하고 전시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최종적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기획안을 내서 선정이 되었다. 그때 당시에도 공공미술을 진행하고 있어서 전시장 자체를 만들어진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연극무대, 영화관 소품실 등의 다양한 공간으로 변주를 주고 싶었다”며 전시와 영화를 한작품으로 일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연출 계기에 대해 “집이 부암동인데, 2016년부터 말부터 시작된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 때문에 시청역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두 집회를 보면서 제목을 떠올렸다. 그리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분단 전후 시대가 궁금했다. <비념>을 준비하면서 <장강일기>와 <자유를 찾아서: 김동일의 억새와 해바라기의 세월>을 선물 받았다. 극단적으로 나누어 졌던 우리의 과거를 생각했다. 그 후 우연히 독일에서 하는 그룹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참여 작가 중 한 분이 어머님이 빨치산 활동을 하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전체적인 퍼즐이 맞추어지는 기분이었다. 이 세분의 이야기를 연결해서 작품을 만드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전쟁, 독립운동, 빨치산 등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 분의 이야기로 기획했다”고 이어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분들의 얼굴, 표정이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가족, 지인, 동료, 관계자분들의 인터뷰가 진행된 후에 인터뷰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지점들이 생겨서 젊은 배우들이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기존 배우보다는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경험을 가진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쪽 출신, 북쪽 출신, 재일 동포 배우들을 눈여겨 보았다. 섭외에 아쉬움이 있었지만노력끝에 북쪽 출신의 두 배우를 섭외해서 함께 하게 되었다. 장편 영화화 하면서 어떤 식으로 만들어가는 게 좋을까 하다가 젊은 세대가 이런 이야기를 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이들도 분단으로 이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되었고 영화 컨셉을 잡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일 선생님을 연기한 배우 강나라는 “시나리오를 읽어보면서 연기자로써 이번이 아니면 이처럼 훌륭한 사람들을 언제 한번 연기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북에서도 제주 4,3사건에 관해 교육을 받았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삶, 우리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작품이 끝나고 한번 만나 뵙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며 연기한 소감과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선현 배우는 “할머니의 영상을 찍는다고 해서 같이 갔는데 가족으로 시작했고, 대역까지 하게 되었다. 할머니 역할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고, 뜻 깊은 계기였다. 기록으로 남을 수 있어서 좋다”며 소감을 말했다. 또한 “영화를 볼 때 뿐 만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할머니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태어날 때부터 34살까지 같이 살아서 할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독립운동 이야기를 이웃집 소식 듣듯이 익숙하게 들었는데, 할머니 말씀속에 있던 분들이 역사책 속에 있는 걸 보면서 누가 되지 않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의 이해관계보다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은 결정을 해라’는 할머니의 말씀을 지금까지 되새기고 있다.
임흥순 감독은 여성 서사에 대한 철학과 의지에 대해서 “이전에 작품들을 상영하면서도부터 듣는 질문인데, 형님이나 아버님은 직업선택, 기술을 배워야한다고 이야기 했는데, 집안의 여성분들은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게 응원해 주셨다. 그분들을 봤을 때 남성, 여성 집안이 남다르진 않는데 여성으로 사는게 쉽지 않다는 걸 느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여성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지역에서 많이 진행했다. 그때 주부님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다. 결혼하신 후에 이분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남성인 제가 생각하는 지점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들의 지혜로움을 보면서 예술을 다시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 주변에 늘 많은 여성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계신데, 자연스럽게 여성으로서 어려운 지점 상황을 이야기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존경심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예술과 역사, 기록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식으로 기대를 뛰어 넘는 신선한 충격을 줄 예정인 영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Information
제목: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감독: 임흥순
출연: 정정화, 김동일, 고계연, 윤수련, 강나라,박세현, 김선현
제작: 반달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후원: 현대자도차
배급: ㈜엣나인필름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00분
개봉: 2019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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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_ Lee Yu Kyung (Kyra)

Photo by_ Jae Hee Yoo @coney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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